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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0살 어린 상사 강간···세 아이 둔 아내 극단선택 시도" 남편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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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청와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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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인 아내가 복지센터 대표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불륜관계였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2일 '아내가 직장 상사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사회복지사의 남편이라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아내가 지난해 11월부터 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었다. 해당 복지센터는 원장의 아들이 대표이고 센터장은 대표의 외삼촌으로 구성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복지센터의 대표는 제 아내보다 10살 어린데, 지난 4월 초부터 대표의 권한을 이용해 위력을 행사하여 제 아내를 수차례 강간하고 수차례에 걸쳐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 이 사건으로 극도로 우울해진 아내가 자살 시도를 하면서 저와 아직 초등학생인 세 아이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 평화롭던 저희 가정은 순식간에 지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A씨는 "저는 벌써 한 달째 직장 출근도 포기한 채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한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야만 한다. 세 아이들은 혹시라도 엄마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불안에 떨며 수시로 목놓아 운다"며 "한 망나니의 썩어빠진 욕정 때문에 어린 자녀들까지 저희 가족 모두가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제 아내는 경찰서에 대표를 고소하고 국선변호사의 선임을 요청했는데, 국선변호사의 조력 없이 두 번째 조사가 끝난 뒤에서야 경찰로부터 국선변호사가 이미 수일 전 선임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CCTV 확보에 진전이 보이지 않고, 고소한지 보름이 훨씬 지나도록 피의자에 대한 조사조차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직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국가로부터 어떤 조력과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이미 너무 많은 시일이 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라도 버텨야 한다는 의지로 하루하루 정신줄 하나에만 의존해서 숨만 쉴 뿐, 말 그대로 현재 저희 가정은 처참한 지옥 그 자체"라며 "아내가 강간을 당한 복지센터와 그 대표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네티즌 B씨가 댓글로 "내용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으나 불가피하게 방어차원에서 올린다"며 "바람피운 아내를 성폭행 피해자로 둔갑시켜 거액(4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허위 사실로 무고한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B씨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내일 봐 자기야" "혼자 있으니 심심하다" "난 잘래요. 내일봐요" 등의 대화가 담겼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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