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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민 닮았지만 못봤다"던 한영외고 동창, SNS에 "참석 맞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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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박수현 기자] [조민에게 병리학 논문 공저자 기회줬던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 아들…오락가락 하던 검찰 조사과정 진술, 법정 증언 뒤 페이스북에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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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정 교수 딸의 단국대 허위 인턴 및 병리학 논문 제1저자 의혹을 심리하기 위해 증인 출석하고 있다. 2020.4.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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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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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와 법정 진술에서 엇갈리는 증언을 한 조씨의 친구 A씨가 "보복심에 기반한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다.

A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제 경험으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며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측 주장과 마찬가지로 컨퍼런스 동영상에 찍힌 여학생이 조민씨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며 "조민씨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잘못했다.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고 했다.

A씨는 "진실은 이렇다"며 "저는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 저와 조민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민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보복적으로 경솔한 진술을 하게 됐다"며 "의미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이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조민씨와 한영외고 동창으로 유학반 인권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다는 기록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있던 A씨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형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그는 법정에서 교회 자선 공연 등에는 조씨와 같이 참여했지만 인권동아리에서 자신이 '차장'직책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이 직접 "내게 인권동아리 활동 관련 지도를 받지 않았느냐" 고 질문하자 A씨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조 전 장관이 인권동아리 지도를 해 준 다는 인식은 없었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단 취지로 답했다.

아울러 이날 증인신문의 핵심 쟁점이었던 조민씨의 서울대 컨퍼런스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A씨는 "만약 왔으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영외고에서는 저만 참석했습니다 조민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이 조민씨의 다른 장소에서의 단체사진에서의 모습과 서울대 행사장 동영상에서 캡쳐한 옆모습 사진을 비교해 제시하자 "동일인(조민)이다"라고 답했다가도, 검사가 다시 반대신문으로 "닮았다는 거냐"고 묻자 "조민과 닮았지만 사진 속 여학생이 조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바꾸기도 했다.

A씨는 흐릿한 동영상 캡쳐본으로는 교복을 입고 뿔테 안경에 샤기컷을 한 모습이 조민씨와 비슷하거나 맞다고 답했다가도, 행사장에서 조민을 본 적은 없다는 점은 법정 증인신문 과정에서 일관되게 유지했다.

이에 변호인이 다시 "사진 속 여학생이 조민이 맞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그제서야 A씨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르겠다"며 "조민이 90% 맞습니다 사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당일 법정에서도 A씨는 "만약 저는 행사장에서 보지 못했지만 민이가 참여를 했었다면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면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A씨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조씨의 컨퍼런스 참석여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증인신문 당시의 자신의 증언에 대해 '진술이 오락가락 한다'는 식의 보도가 나간 뒤, 입장을 재정리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조씨의 서울대 컨퍼런스 참석여부는 서울대 인권법센터 활동과 함께 입시비리 사건의 한 부분으로 검찰과 조 전 장관 측이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딸 조씨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 없다고 보고 있고, 조 전 장관 측은 참석을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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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감찰무마·자녀 입시비리'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7.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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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A씨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입장 전문]

용기를 내어 전체 공개 하겠습니다. 제 경험으로 인해 많으신 분들께서 오해를 푸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틀 전 금요일 오후에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의 공판에 증인출석해 장시간동안 검사님들과 변호사님의 질문을 받고, 양측간 살벌한 법정싸움이 오갔습니다. 재판장님 중 한명께서 "이제 그만하죠"라고 하실 때 비로소 저는 퇴장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례적이지만 피고인인 조국 교수님께서 재판장님께 부탁하여 교수님이 제게 직접 인권동아리, 인턴십 등 무려 약 12년전 일어났던 일에 대한 진실에 대해 제게 여쭤보신 적이 있었는데, 그랬더니 검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피고인은 증인인 저의 기억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맞받아 치는 등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날 법정에서 어떤 일들이 더 있었는지 밝히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도 보호받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증인 출석 이후 몇가지 얻은 중요한 교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사람을 함부로 미워하지 말자.

조국, 정경심 교수님 모두 저희와 같은 똑 같은 사람들이십니다. 분명 그분들도 제 가족이 그랬던 것 처럼 너무나도 속상하고 억울하고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셨을 겁니다.

정치적인 색체가 뚜렷한 싸움입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할 제일 적합한 차기 대권인사는 '조국사태'가 터지기 전 민정수석이신 조국 교수님이셨다고 하여도 무방하고, 이는 큰 확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권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이 계승이 그대로 일어나게 되는 것을 절대 막아야 했겠죠. 그러니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겠죠.

더 중요한 것이 둘째로, 다른 나라 언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 언론은…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조회수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내용을 사용하죠. 이 언론의 과장된 헤드라인,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거짓 본문 때문에 생긴 피해자가 교수님 말고 엄.청. 많았을 것이죠. 그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대다수 국민은 그 기사를 읽고 비로소 세뇌되고 믿게 되는 겁니다….

인터넷 뉴스는 더 심각한데 기사 밑에 댓글창이 있죠? 그 중 일부는 비방하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찍어내는 알바들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습니다..

제가 저를 조사하셨던 검사님들을 절대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검찰이든 변호인단이든 비단 이번 사태를 떠나서 다른 사건 들에서 언론과 유착이 있었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습니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하였습니다. 저와 민이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민이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 라고 한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국시를 통과한 민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얼마든지 뿌듯해 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나중에 혹시 모릅니까? 정말 국제적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어있을지.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정신입니다. 정말로..

그러나… 너무나도 안타깝지만..그놈의 표창장 쟁점 때문에…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는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판사님들께서 판단하실 내용이어서 제가 감히 어떻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건 아무 근거가 없죠..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 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이 의미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이상 죄송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장OO 올림.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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