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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몸으로 보여주는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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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니시아렌이 지난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한국 신유빈과의 경기에서 온 힘을 다해 포핸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신유빈은 17세, 니시아렌은 58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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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올림픽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호주 승마선수 매리 해나. 사진=매리 해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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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무려 8번이나 출전한 여자 체조의 ‘전설’ 옥사나 추소티비나.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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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의 여자 개인 단식 2회전 경기를 TV로 시청하던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 상대 선수로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1963년생인 룩셈부르크 국가대표 니시아리안(58)이었다.

신유빈보다 41살이나 많은 니시아리안이었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환갑을 앞둔 나이임에도 노련한 변칙 탁구로 신유빈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신유빈이 세트스코어 4-3으로 간신히 이기기는 했지만 니시아리안의 기량은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국 출생 니시아리안은 1983년 중국 국가대표로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세계 정상급 선수였다.

이후 1989년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니시아리안은 1991년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룩셈부르크를 대표해 2000년 시드니부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출전했다.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은 그녀의 5번째 올림픽이다.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탁구 할매’라는 별명을 얻은 니시아리안은 신유빈과 경기를 마친 뒤 “신유빈을 다시 만났는데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며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으니 계속 즐기면서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니시아리안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몸으로 실천하는 선수들이 있다.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호주의 메리 해나(67)는 1954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이번 도쿄까지 총 6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해 일찍 대회를 마감했지만 해나는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겠단다.

해나는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실린 인터뷰에서 “승마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멋진 스포츠 중 하나다.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며 “승마는 내 삶이자 전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 몸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는 한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티비나(46)는 여자 체조의 ‘전설’이다. 20대 초반만 돼도 ‘노장’ 소리를 듣는 여자 체조에서 추소티비나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실력을 자랑한다.

1975년생인 추소티비나는 7살 때 체조를 시작했다. 소련 국적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뒤 17살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으로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이후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에만 8회 연속 출전했다.

백혈병을 앓았던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독일로 이주해 독일 국가대표로 뛴 경험도 있다. 이후 조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올림픽 메달 2개(금 1, 은 1)를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만 3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추소티비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대학생이 된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추소티비나는 “올림픽을 위한 에너지는 다 썼다”면서 “이전에도 은퇴를 선언하고 올림픽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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