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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험료 테슬라 7등급, 아이오닉5는 20등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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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가까울수록 ‘수리비 부담’

테슬라는 판매량 적어 수퍼카급

내년 보험료 변동 잘 살펴야


한겨레

현대자동차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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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7등급, 아이오닉5는 20등급’

자동차 보험료 검증 기관인 보험개발원이 미국 전기차 테슬라와 현대차 아이오닉5에 각각 부여한 보험료 등급이다. 개발원이 공개하는 이 등급은 전체 1∼26등급 중 1등급에 가까울수록 사고 때 수리비가 많이 드는 차로 알려져 있다. 등급이 낮으면 반대다.

두 자동차는 같은 전기차인데도 등급 격차가 크다. 그렇다면 낮은 등급이 매겨진 테슬라가 아이오닉5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더 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보험개발원이 매년 발표하는 차량별 보험 등급은 운전자가 내차의 피해 보상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자차(자기차량손해 담보) 보험료 산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개발원이 사고 때 차의 손상 가능성과 수리비 등을 추산해 각 차량의 등급을 매긴다. 등급이 떨어질수록(1등급에 가까워질수록) 찻값 대비 수리 비용 커 보험료도 비싸진다는 의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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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는 모델3, 모델Y, 모델S 등 모든 차종이 찻값 2억원을 훌쩍 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등과 보험 등급이 같다. 이는 테슬라 전기차의 국내 판매 물량이 아직 적고 적정 보험 등급 산출의 근거 자료도 부족해서다. 보험개발원은 전년 말 기준 특정 제조사 차량의 자동차 보험 가입 대수가 5천대를 넘어야 충돌 실험 등을 거쳐 별도의 보험 등급을 부여한다. 개별 차종은 보험 가입 대수가 1만대 이상이어야 한다.

테슬라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국내 판매 물량이 적은 고가의 수입차와 동일한 7등급을 부여받았다. 이 등급은 ‘임의 등급’이긴 하지만 실제 보험사의 자차 보험료 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발원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 가격이 람보르기니 수준은 아니지만, 찻값에 견준 수리비 비율은 비슷하다고 보고 자차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5월 출시한 아이오닉5 전기차가 우량 등급(20등급)을 부여받은 건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가 차량 출시 전 개발원에 신차를 제공해 자체 등급 산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찻값이 5천만원 안팎인 아이오닉5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 대비 수리비가 적게 든다는 점을 인정받아 양호한 등급이 매겨졌다.

실제 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보험다모아’를 통해 추산해본 자동차 보험료(40세 남성, 3년 무사고 기준)는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가 83만∼162만원,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4륜구동 익스클루시브’가 54만∼101만원으로 테슬라쪽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자차 보험을 포함한 금액이며 찻값은 5천만원대로 비슷하다.

테슬라 전기차는 내년에 처음으로 별도 보험 등급을 적용받아 보험료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6월에만 신차 1만1천대가량이 팔리며 보험 가입 대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 보험 등급이 1년 전보다 1등급 강등되면 보험 갱신 때 자차 보험료가 5% 인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보험 등급이 올해 7등급에서 내년 5등급으로 두 계단 악화될 경우 소비자가 보험사에 내는 자차 보험료는 10%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매년 초 새로 발표하는 보험 등급엔 각 보험사의 실제 자동차 보험 운용 실적이 반영된다. 특정 차량의 사고비 지출이 많다면 등급에 반영돼 보험료가 뛸 수 있는 셈이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개발 담당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테슬라는 부품이 비싸고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직영 서비스 센터도 부족해 수리 편의가 국산 차보다 좋지 않은 편”이라며 “이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소비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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