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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 청해부대 '공중급유기' 지시…靑, 진짜 놀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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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알고보니 "매뉴얼에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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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7.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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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을 겪는 청해부대에 대한 '공중 급유기 급파'가 문재인 대통령의 독창적 아이디어는 사실상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이라고 표현했지만 서욱 국방부장관의 국회 발언에서 군의 대응 계획에 들어가 있던 내용이었던 점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청와대 참모들은 군 당국의 계획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거나, 문 대통령의 업적을 과도하게 부풀리기 위해 알면서도 군 계획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야권은 서 장관에게 청와대에 대한 항의를 요구했지만 서 장관은 "매뉴얼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며 논란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서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공증 급유기 급파'와 관련, '마치 군은 아무도 안 하고 있는 양 이렇게 (청와대가) 군을 모욕할 수가 있는거냐. 청와대 참모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거에 대해 항의한 적 있나'라는 질의를 받고 "대통령께서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고, 저희가 검토를 했던 것도 맞고 매뉴얼에 있었던 것도 다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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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0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군참모총장 전역 재가 및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에 대한 전역을 10일 재가했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는 윤성욱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이경수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안성욱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최창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내정했다. 2021.6.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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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수석은 지난 21일 청해부대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해부대와 같은 파병부대에서 확진자 발생 시 군 수송기·공중급유기를 이용한 후송 대책은 2020년 6월 합동참모본부 지침에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박 수석이 문 대통령의 업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문비어천가'(문재인 대통령+용비어천가) 논란이다.

성 의원이 "청와대가 그렇게 무섭나"라고 하자 서 장관은 "저희들은 그런거 보다도 34진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고 하는 그런데 집중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매뉴얼을 구현하기 쉽지않은데 정부 부처들이 노력을 해서 된건데 그렇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서 장관은 이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저의 거취 문제는 인사권자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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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동참모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7.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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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우리 군은 그동안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장병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럼에도 지난 2월 출항했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장관은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백신 협의 상대국 관련 질의 답변으로 "주로 기항하는 오만과 협조를 했는데 잘 안 됐다"며 "(오만측이) 우리가 백신을 가지고 가서 맞히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오만이 아니면 다른 나라도 가능성을 확인했어야 되잖아요"라고 묻자 서 장관은 "다른 나라는 확인 안 했다"며 "아나필라식스(아나필락틱 쇼크)를 비롯해 부작용 처치할 수 있는 것이 고려 요소중 가장 큰 고려 요소였다"고 부연했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라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밝혔다 야당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장병 사기 등을 고려한 답변이었다고 추가로 설명하기도 했다. 김병기 의원은 "몇 가지 실수가 발생해서 군이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며 "칭찬받지 못하고 욕받이가 되는 군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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