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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델타 변이 비상에 美도...캘리포니아주, 뉴욕시 잇따라 백신 접종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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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의료인 대상으로 접종 의무화

개빈 뉴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6일(현지 시각) 오후 캘리포니아주 소속 근로자 및 의료인 전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 등에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주 공무원과 의료인들에 대해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 접종 확인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소속 근로자 24만6000명이 오는 8월 9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그달 23일까지는 접종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뉴솜 주지사는 밝혔다.

이로부터 몇 시간 전 빌 드 블라지오 미국 뉴욕 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와 경찰 등 시 소속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13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달 13일은 뉴욕시의 약 100만명 학생들이 교실로 복귀하는 개학일이다.

조선일보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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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델타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 프랑스·그리스·이탈리아도 사실상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및 뉴욕시가 잇따라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 내 다른 지역도 의무화 발표를 할 지 관심이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9월은 회복의 중심점이다. 개학 첫날인 9월 13일까지 모든 시 근로자들은 백신을 맞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미접종자 때문에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간 사업장 고용주들도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시민 500만명이 적어도 1차례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도 2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백신 접종 부족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자 최근 뉴욕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월 말과 비교해 3배가 넘는 800여명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곳은 미국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30개에 달한다.

뉴욕시 외에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 의무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역 방송 ABC7 뉴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마린 카운티는 조만간 백신 의무화와 관련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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