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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버지의 이름으로” 여서정의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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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체조 뜀틀 4위로 결선행

1996년 여홍철 교수 2위 이후 ‘부녀 메달’ 꿈 실현할지 관심

이윤서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 미국 바일스, 첫 6관왕 도전

동아일보

올림픽 ‘체조 요정’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대를 이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서정(19·수원시청)을 비롯해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4)도 메달 사냥에 뛰어들었다.

여서정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 뜀틀 종목에서 전체 5위(1, 2차 시기 평균 14.800점)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여서정은 한국의 ‘뜀틀 황제’로 이름을 날렸던 여홍철 경희대 교수(50)의 딸이다. 여 교수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5년 만에 딸이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여서정의 예선 성적은 5위이지만, 예선 상위 4위 안에 포함된 미국 선수 3명 중 2명만 결선에 올라가면서 4번째 높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결선에 출전하는 같은 나라 선수는 2명으로 제한된다.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서 이윤서(18)도 나라별 출전 선수 제한 규정에 힘입어 29위(53.540점)로 상위 24명이 진출하는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단평행봉 16위(14.333점), 평균대 42위(12.841점), 마루 30위(12.966점) 등 전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바일스는 여자 개인 4개 종목(뜀틀,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에 더해 개인종합, 단체전 결선에 모두 진출해 올림픽 사상 첫 6관왕에 도전한다. 바일스는 뜀틀 1위(15.183점), 이단평행봉 10위(14.566점), 평균대 7위(14.066점), 마루 2위(14.133점) 등을 차지했으며 개인종합 57.731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바일스와 함께 미국 여자 체조의 ‘원투 펀치’로 불리는 수니사 리(18) 역시 이단평행봉 2위(15.200점), 평균대 3위(14.200점) 등을 기록하며 개인종합 3위(57.166점)로 결선 티켓을 따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도 체조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ROC는 개인종합 4위부터 6위까지를 싹쓸이했다. 특히 총점 57.132점으로 4위에 오른 안겔리나 멜니코바(21)는 평균대를 제외한 3개 종목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여서정은 다음 달 1일 뜀틀 결선에 나선다. 이윤서는 29일 개인종합 결선에서 메달을 노린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단체 결선은 27일, 이단평행봉과 마루, 평균대 결선은 각각 다음 달 1∼3일에 열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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