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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유단, 서욱 국방장관 측근으로 지목된 A 처장 갑질로 공포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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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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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측근으로 지목되는 인물의 갑질과 비위행위로 얼룩져 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국유단 전역자들은 실권을 거머쥔, A 처장의 갑질과 비위행위로 국유단 내부는 공포 분위기라고 전했다.

◆A 처장, 오리고기 강요해 '오 과장'... 거부하면 폭행

국유단에서 전역한 B 씨는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그를 '오 과장'으로 불렀다"면서 "오 씨가 아님에도 '오 과장'이라고 불리는 것은 발굴팀 격려회식 때마다 A 처장이 나타나 장병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항상 '오리 고기'를 시켜 먹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B 씨에 따르면, A 처장은 오리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는 자신이 서욱 국방장관과 가까우며, 자신과 같은 장교양성 과정의 동기생인 여당 정치인과 선배인 청와대 고위 인사와 막역하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국유단을 전역한 익명의 간부는 "2014년 무렵, A 처장(당시 중령)은 자신이 탑승한 부대차량의 사고를 운전병에게 떠넘기고 배상을 강요했다가, 운전병이 전역후 이를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부정행위가 드러났다"면서 "전역조건으로 1군단으로 전출된 A처장은 2016년 12월 국방부와 동아일보가 수여하는 명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했고, 2017년 대령으로 명예전역했다. 이무렵 군단장은 서욱 중장이었다"고 말했다.

서욱 장관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군단장으로 재직했고, A 처장은 2018년 10월 전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전역 간부는 "A 처장은 2급 고위 군무원인 국유단장보다 절대자로서의 힘을 발휘했다"면서 "항상 자신에게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고 말하면서 갑질을 휘둘렀다. 외부민원이 제기되면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고, 감사대상으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공군 이모 중사의 사건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 또한 자살을 생각한 적이 많았다"며 "A 처장은 자신의 잘못도 타인의 탓으로 몰아가는 것에 능했고 부하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성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일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국방부 직할부대의 근무 기회가 많지 않은 전투병과 부사관들에게 국유단은 떠나기 싫은 부대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A 처장은 부대 간부의 다수를 차지하는 부사관들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단 소속 군무원들도 갑질의 대상이었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에는 계약연장을 무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공문서 위조, 표창장 장사까지... 단장님은 못본 척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A 처장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대상이 됐음을 통보받았다. A 처장은 지난해 11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국군 전사자 19명의 병적기록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식대 등의 영수증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처장을 비롯한 관련자 5명은 제보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집행하는 식비를 약 40만원 정도 지출했다. 1인당 3만원 이상의 식사제공이 금지된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내부 지적이 나오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식사자리에 참석한 인원수를 뒤늦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식사에 동석한 53사단 소속의 예비군 지휘관을 유해발굴 관련 '국방부 장관 표창'대상자로 올리면서, 해당 예비군 지휘관으로부터 노래방에서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유단 전역자들은 "최근 부대(국유단)에서 하다 못해 '표창장 장사'를 한다는 비아냥도 돌고 있지만, 단장은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감사에서도 하급자에게 다른 문제를 덮어씌우고 본인은 빠져 나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A 처장은 국유단과 관련된 민간제보가 있을 때마다 내부자 속출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하급자들에게 약점을 잡고 '인사 및 채용'과 같은 청탁을 대신 처리하게 했다는 것이다.

준장으로 전역해 임명된 현 국유단장이 이러한 A 처장의 비위행위를 조치하지 않고 방조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심지어, 26일 중국 칭다오에서 '중국군 유해송환'과 관련된 양국 실무자 회담에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A처장을 동행시킨 것도 드러났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A 처장의 동행에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국유단측은 단장 결심사항이란 이유로 동반 국외 출장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처장의 비위행위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서욱)장관께서 상당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조사본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제보 내용을 포함해 그간 내사를 진행했고, 현재는 수사로 전환된 사안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A 처장은 국유단 내에서 유해발굴과 관련된 조사와 유가족 관리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국유단의 통제를 받으며 유해발굴을 지원하는 일선부대에 실적 압박을 요구한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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