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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궁 최강 대한민국, 우리를 대만이라 불러줘 감사해요”[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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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모두가 챔피언” 남자 양궁 금·은·동 단체 셀카 - 한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은메달을 딴 대만 대표팀, 동메달을 딴 일본 대표팀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이번 대회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양궁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챙겼다.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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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끝나고 대만서 감동 SNS
“대만이라 불러줘 감사”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덩여우정, 딩즈준, 웨이준헝으로 구성된 대만에 6-0(59-55 60-58 56-55)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만 대표팀은 ‘양궁 최강국’ 한국을 맞아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전을 펼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지켜본 대만 네티즌은 은메달보다 값진 단어 ‘대만’에 감동했다.

대만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메달 획득 소식을 축하하면서도 한국 네티즌이 ‘대만’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대만은 1981년부터 대만을 뜻하는 타이완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는 물론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앞서 2018년 대만은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당시 국민투표를 준비하는 대만 정부를 향해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은 실패로 정해진 것”이라고 압박했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대만 국호로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 한다”고 경고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한국 네티즌들이 “대만 선수들도 멋진 경기를 펼쳤다”, “대만 선수들 은메달 축한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자, 이를 본 많은 대만 네티즌들은 “(우리를) ‘대만‘이라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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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자국 선수단 입장때 NBC 유니버셜이 대만 등이 없는 중국 지도를 보여줬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기사를 전하는 미국 매체. 로이터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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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HK 앵커 “타이완 입장” 멘트에 반발

앞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일본 공영방송인 NHK 앵커가 대만을 ’대만‘을 호칭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개막식 당시 장내에서는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음성 안내가 됐고, NHK의 방송 화면에서도 같은 이름의 영어 자막이 달렸다. 그런데 NHK 앵커는 일본어로 중계하면서 ’타이완‘(たいわん·대만)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로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만에서는 이름이 제대로 불린데 대해 차이잉원 총통까지 감격하고 있다.

차이총통은 개막식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큰 도전이 있다 해도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주최국에 일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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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차이니스 타이베이’ 명칭으로 입장하는 대만 선수단.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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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지도, 중국 인민의 존엄성과 감정을 손상 시킨다”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미국 올림픽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NBC 유니버셜이 중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대만과 남중국해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보여줬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불완전한 지도가 중국 인민의 존엄성과 감정을 손상 시킨다”며 “NBC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NBC 앵커가 중국 대표팀이 등장하자 중국을 공격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홍콩과 신장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NBC 유니버셜은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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