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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코로나19 백신예약 시스템, 문제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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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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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서비스가 연일 말썽입니다. 예약 접수 시작 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자마자 수십분에서 몇 시간까지 기다리고 결국 예약에 실패했다는 하소연이 있는가 하면, 이 대기 순번을 건너뛰고 몇 분 만에 예약할 수 있는 '새치기 비법'과 실제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어서인데요. 정부는 전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신청을 받고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보니, 예약 절차상의 공정성까지 민감한 사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입니다.

Q. 새치기라니, 무슨 얘기죠?

질병청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운영 중이에요. 이 웹사이트에는 일시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접속했을 때, 접속자에게 대기번호를 발급해 선착순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적용돼 있어요. 은행이나 관공서 창구에 가서 업무를 보기 전에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대기번호 순서를 지키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사전예약에 성공했다고 해요. 디지털서비스 환경이지만, 먼저 와 기다리던 '앞 순서' 사람들을 제쳤으니까 새치기라고 표현할 수 있지요.

Q. 대기 순서가 왜 필요해요?

질병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동시접속자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대략 30만명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동시에 30만명이 한꺼번에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이 정도 규모의 사람들이 접속하면 시스템이 이들에게 선착순으로 대기번호로 진입 순서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죠.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60대와 70대 이상 연령층으로부터 사전예약을 받을 땐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달 수백만명 규모인 50대 연령층의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성능 문제가 불거졌어요.

Q. 최신식 시스템 아닌가요?

꼭 그렇진 않아요. 질병청이 올해 2월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했는데요. 이 사업의 성격은 지난 2002년에 구축된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에 대한 추가기능구현·유지보수 용역에 가까웠어요. 전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을 지원할 독립적인 시스템이 아니었단 뜻이에요. 이걸 수주한 민간기업이 2월부터 5월까지 대략 3개월 만에 예방접종 관리기능, 접종자 사후관리기능, 접종대상자 예약관리기능을 순차 개발해 개통하는 일정으로 사업이 진행됐어요.

Q. 그게 성능과 무슨 관계죠?

새로 개발된 부분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시스템에 접속할 때 대기 순번을 주는 기능, 여길 통과해 정보입력 화면을 보여주는 시스템 정도예요. 접속자 개인정보를 입력받아 그 사람의 접종대상 자격을 확인하고, 현재 각 병원에 확보된 백신의 수량을 대조하고, 실제 예약한 접종 일정까지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등의 실질적인 '백신 예약'과 관련된 핵심기능은 기존 질병청 시스템과 여기에 연동된 행안부·보건부 등 타 정부부처 시스템에서 처리돼요. 이 부분의 성능은 20년 전 그대로라고 봐야겠죠.

Q. 질병청은 그걸 몰랐나요?

질병청도 인식은 했겠죠. 이 기관이 일단 지난 5월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 운영 인프라 임차' 사업을 추가 발주했어요. 접속 폭주가 예상되는 기간 동안 시스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증설하고, 성능모니터링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했죠. 2월달 시스템 구축을 맡았던 민간기업이 이번에도 이 사업을 맡아서, 6월까지 시스템 구성과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이달 들어 원활하지 않은 예약신청 처리 성능, 대기를 우회하는 문제점 등에 대한 원성으로 나타났죠.

Q.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요?

기술분야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본 바로는, 결국 20년쯤 전에 구축된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의 낡은 설계 구조와 성능이 한참 뒤떨어지는 하드웨어 인프라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해요. 그러려면 이미 구축된 정보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개념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질병청에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죠. 당장 다음달 중순부터 만 18~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전예약 기회가 확대된다고 예고된 상태인데, 이 인구가 대략 2000만명쯤 된다고 해요.

Q. 그럼 아무 대책이 없나요?

그건 아니고요. 지난 22일 질병청과 과기정통부가 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진행했어요.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클라우드서비스업체와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 관련 업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유관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했고요. 이 회의에서 사전예약 웹사이트 개통 직후 1000만건 정도 규모의 접속으로 장애가 발생했던 현황을 공유하고 문제 원인 분석과 보완대책 마련을 논의했다더라고요.

Q. 이제 문제가 해결될까요?

두고 봐야 할 부분이에요. 거론된 기업들을 보면 네이버클라우드나 LG CNS 같은 회사가 있는데, 이들은 오래전에 구축된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재구축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든 경험들이 있거든요. 온라인개학 때 초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EBS '온라인클래스'라든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가 대표적인 사례였죠. 사업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은 적지만, 중요성이 큰 사안이어서 역량이 뛰어난 실무자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않을까 짐작되네요.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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