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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경쟁 가열되고 있는 공군 조기경보기 2차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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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김해공항을 이륙하고 있는 공군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4대의 피스 아이를 운용중인 공군은 조기경보기 2대 추가도입을 추진중이다.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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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6월 서욱 국방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1조5900억 원을 들여 차기 조기경보기 2대를 도입, 2028년 전력화하는 사업을 공개경쟁에 의한 해외 상업구매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군은 이미 지난 2011~2012년 4대의 E-737 ‘피스 아이’ 조기경보기 4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데요, 2대를 추가도입할 필요성에 따라 2차 사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 무늬만 경쟁에서 본격 경쟁체제로 바뀐 조기경보기 2차 사업

‘피스 아이’는 미 보잉사 제품이어서 2차 사업 또한 ‘피스 아이’ 개량형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후속 군수지원이 중요한 공군 항공기 특성을 감안할 때 다른 국가의 새로운 기종을 혼용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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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기경보기 2차사업 후보 중 하나로 스웨덴 사브사가 만든 차세대 조기경보기 '글로벌 아이' /사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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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방사청은 지난해 10월 방추위를 열어 E-737 피아식별장비(IFF) 및 링크-16 성능개량 사업을 미 보잉을 통해 2025년까지 4900억 원을 들여 추진키로 했습니다. 보잉이 원제작사인 만큼 다른 업체는 원천적으로 참여조차 어려웠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런 기류에 상당한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방사청 등 군 당국이 조기경보기 2차 사업을 무늬만 경쟁인 사실상의 수의계약이 아니라 본격적인 완전경쟁 체제로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여기엔 최근 여러 대형 사업에서 보잉이 우월적 지위에 놓인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 보잉, 사브, IAI 등 3파전 양상

공군은 주력전투기인 F-15K 59대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중인데 당초 2조원대로 예상됐던 비용이 4조원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존 조기경보기 성능개량도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보잉측이 요구해 군 당국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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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IAI사가 만든 조기경보통제기 CAEW. 공군 조기경보기 2차 사업 후보중 하나다. /IAI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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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해말 이후 예상보다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보잉의 행태에 대해 방사청 고위 관계자들이 한때 격앙됐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소식통은 이에 대해 “보잉측에서도 각종 비용 액수가 부풀려 알려져 오해가 빚어진 측면이 있다며 방사청과 직접 소통하려 노력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이에 따라 조기경보기 2차 사업은 미 보잉사의 기존 E-737 개량형과 스웨덴 사브사의 ‘글로벌 아이’, 이스라엘 IAI사의 ELW-2085 CAEW(Conformal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등이 3파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E-737 개량형은 3세대로, 공군의 기존 2세대 E-737에 비해 여러 부문에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합니다.

◇ 공군 요구와 국익 모두 총족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레이더 성능이 개선돼 공중은 물론 해상 표적에 대한 식별 능력이 추가되고, 조종실이 현대화되며 고효율 신형 엔진이 장착된다고 보잉측은 밝혔습니다.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항적추적 기능이 향상되고 데이터링크 성능개선으로 우군과의 정보공유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는군요.

사브사의 ‘글로벌 아이’는 봄바디어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해 11시간 이상의 긴 임무체공 시간과 장거리 레이더 탐지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신형 에리아이 탐지거리 연장 레이더를 장착해 상시 탐색 상황에서 650㎞, 집중 감시 임무에서는 750㎞까지 탐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브사 관계자는 “육해공 모든 영역에서 이러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IAI사는 우리나라에 그린파인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등 다양한 무기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데요, CAEW는 걸프스트림 G55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질화갈륨(GaN) 기술을 이용한 최신 AESA레이더와 첨단 센서 및 정보 체계를 장착한 첨단 조기경보기라고 IAI사측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중은 물론 해상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고도에서 긴 항속거리로 360도 전방위 감시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방사청은 올해 안으로 사업 참여 희망 업체들에게 사업제안 요청서(RFP)를 보낼 예정이라는데요, 조기경보기 2차 사업이 공군의 요구와 국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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