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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화이자 접종 뒤에 심근염 첫 사망…정부, 백신 부작용 인과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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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심낭염·AZ 희귀 혈전증도 추가 발생

한겨레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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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6일 만에 심장 증상을 호소하고 숨진 20대 현역 군인이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엠아르엔에이(mRNA) 방식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공식 등재된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국내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23일 열린 제23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심근염으로 인한 20대 남성 사망 한 건과 심낭염이 발생한 20대 남성 중증 사례 한 건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 주변막에 생기는 염증을 뜻한다. 피해조사반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한 70대 여성 중증 사례 한 건에 대해서도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번 회의에선 사망·중증 의심 사례 106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1건이 평가 대상에 올랐다. 아나필락시스는 3건만이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됐으며, 중증 사례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20대 군인으로,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으며 같은달 13일 새벽 1시께 가슴 통증과 함께 몸에 이상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망자가 이런 증상을 동료 병사에게 이야기한 정황이 있으나, 당직자에게 증상 전달을 하거나 진료 요청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증상을 호소한 날 오전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으며, 부검 결과 심근염 소견이 확인됐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부검 소견상 이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신경전달 경로를 염증이 침범해 심장 부정맥과 함께 급성 심장사한 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심낭염을 진단받은 20대 남성도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지만, 지난달 29일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하고 11시간 뒤에 흉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병원에서 심근효소 수치 증가 등이 확인돼 심낭염으로 진단받았으며, 현재는 회복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국외에서는 엠아르엔에이 백신을 접종받은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난 9일(현지시각)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제품 정보에 심근염·심낭염을 부작용으로 기재하고, 경고 문구를 적도록 권고했다. 정부는 엠아르엔에이 백신 접종 뒤 △가슴 통증·압박감·불편감 △호흡곤란 또는 숨가쁨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이 밖에 기저질환으로 당뇨가 있는 70대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인정됐다. 그는 지난달 10일 1차 접종을 마친 지 9일 만에 종아리 부종과 통증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다리에서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이 나왔다. 지난 9일 최종 검사로 혈전증 소견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회복 중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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