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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약속한 모더나 백신 '펑크' … 3분기 접종계획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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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5~59세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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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화상 통화까지 하며 공급 약속을 받아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이 또 틀어졌다. 방역당국은 최근 모더나로부터 아예 생산 차질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한 차례 공급 지연으로 8월 50대 접종자에게는 부랴부랴 화이자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 문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모더나와 화이자, 두 백신 위주로 진행하려던 3분기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제껏 모더나 물량 '3%'만 공급


박지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측이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모더나로부터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은 건 지난 23일이었지만, 주말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흘이 지난 후 공개했다. 또한 "일부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만 예상할 뿐, 모더나 백신 생산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모더나 공급 차질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 셋째 주에 공급될 물량이 한 주 미뤄지면서, 이날 시작된 50대 후반 수도권 접종자들에게 맞힐 백신은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 27일 시작될 대형 사업장 자체 접종 백신도 화이자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통화에서 '2021년도 2분기 백신 공급'을 약속받았다. 3차 대유행 와중에 들려온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올해 2분기에 공급된 모더나 백신은 11만1,000회분뿐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도 104만 회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도입 계약을 맺었다는 4,000만 회분의 3%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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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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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로 메우려 해도 ... 3분기 계획 차질


모더나 공급 차질은 3분기 접종 계획에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인 8월 2일부터 접종하는 55~59세는 지역과 무관하게 모두 모더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변경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 문자를 보낼 계획이다.

이리 되면 40대 이하 접종자들에게 맞힐 백신도 달라질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월까지 우리나라가 도입 예정인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을 합쳐 3,100만 회분이다. AZ는 50세 이상만, 얀센은 물량(10만1,000회분)이 적어 일부만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화이자 백신 물량이라도 충분해야 한다. 하지만 50대 대다수, 7~8월 사이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 대상자, 교육·보육 종사자 등에게 모두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1, 2차 접종간격이 4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 접종 수요까지 빨리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40대 이하 접종 대상자에게 맞힐 화이자 백신 물량이 충분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접종 시기별로 모더나나 화이자 도입 사정에 맞춰 접종 일정을 알릴 수밖에 없다”며 “예약 이후 접종 시작 일주일 전에 백신 종류를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단 예약부터 하고 공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교차접종·부스터 샷까지 '흔들'


이 때문인지 정부는 40대 이하에 대한 백신 접종 시기를 슬쩍 늦췄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8월 중으로 50대는 끝나고, 8월 하순쯤부터 20~40대 접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50대 접종 완료(8월 25일) 이전부터 40대 이하 접종을 진행하겠다던 당초 설명에서 후퇴한 셈이다.

교차접종 확대 기회도 제한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의료인 499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접종(1차 AZ-2차 화이자)과 단일접종(AZ-AZ, 화이자-화이자)의 효과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AZ 단일접종보다 교차접종에서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가 6배 많이 측정됐다. 교차접종 시행에 필요한 해외 사례에 이어 국내 근거까지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홍정익 팀장은 "AZ 2차 접종 예약자 전부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교차접종에까지 쓰면 화이자 백신이 부족해질 수 있음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변이 대응을 위한 ‘부스터 샷(추가 접종)’도 더 힘들어졌다. 홍 팀장은 “부스터 샷은 국민 70% 이상이 접종하는 10~11월 이후에 가능하다”며 “대상은 2~3월 백신을 맞은 분들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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