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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경수 재수감’에 與, ‘文 지키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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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선거 전문 조직의 사기극”

정권 정통성 논란 확산 막기 총력전

강병원, 윤석열에 “구태정치” 공세

재수감 김경수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결백 주장

세계일보

입장 밝히는 김경수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재수감되기 전 경남 창원교도소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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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지난 21일 대법원이 징역 2년 형을 최종 선고한 지 5일 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드루킹 댓글 공모 유죄확정이 문재인정권의 정통성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며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데 대해 “할 줄 아는 것은 정부에 대한 저주뿐인 막무가내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승용차를 타고 창원교도소에 도착했다. 갈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의 그는 평소와 달리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김 전 지사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송구하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지고 가겠다”는 재수감 전 마지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진실이 바뀔 수 없고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면서 재차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제게 주어진 2년의 세월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교도소로 들어갔다.

이날 창원교도소 앞에는 김 전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치하면서 구호와 고성이 난무했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진실은 숨길 수 없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전 지사를 응원했고 보수단체들은 ‘여론조작은 중대 범죄, 집권 세력은 응답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5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전 총장 성토가 이어졌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 대통령을 “여론 조작의 유일한 수혜자”라고 규정하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론을 꺼내든 것에 대한 반격이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예비후보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등 선거 결과 부정 선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송 대표는 “국가기관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해 선거에 개입한 것과 드루킹이라는 선거 전문 조직이 김 지사를 이용해 벌인 사기극과 어떻게 이걸 비교할 수 있느냐”며 “배은망덕을 넘어 균형감각이 상실된 논리”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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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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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을 끌어들여 막무가내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할 줄 아는 것은 정부를 저주하고 비난하는 것뿐이라는 윤석열 정치의 한계를 자백하며 스스로 자폭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최고위원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999년 이래 도입된 이후 13번 특검 중 스스로 (수사) 기간 연장을 포기한 최초 사례였다”면서 “(특검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들의 개입 부분이 없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윤 후보가 특검 재개와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막무가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SNS 글에서 “허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배민영 기자, 창원=오성택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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