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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없다” 외면받던 게임 뒤늦은 ‘대박’ 부호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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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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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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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처음에는 누구의 지지도 못 받았습니다. 100명이 동시에 오픈월드에 떨어지는 설정과 단 1%의 승리 확률, 폭넓은 대중을 아우르는 작품이 되기는 힘들 거란 얘기가 많았죠.”

전 세계적 흥행을 거둔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게이머가 한정된 공간 내에서 마지막 생존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총싸움 게임이다.

시작부터 달랐던 배틀그라운드총싸움 게임에 99대 1 서바이벌 문법을 전면 적용한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처음이었다. 혁신적이긴 했지만 대중성까지 겸비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기세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전 테스트 기간,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2주 연속 시청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어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괴물 게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40만장 이상 판매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었는데 기준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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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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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PC게임이며, 콘솔을 포함해 총 7500만장의 판매량을 올렸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억건이 넘는다.

김 대표는 “오픈월드 슈팅 배틀로얄(생존경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해당 장르를 확산시켰다”며 “광고 마케팅 채널이나 플랫폼에 돈을 쓴 것도 아니었다. 크리에이터들과 입소문에 의해 나타난 그야말로 ‘오개닉(자연스러운)’ 흥행”이라고 자부했다.

16년간 실패만…17년차에 성공했다김 대표의 도전이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그의 ‘실패담’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때 그는 “실패를 16년 동안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0년부터 게임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으며 3개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는 “계속 좌절하면서 16년 동안 나에게 뭐가 남았나 싶었다. 다시 나를 돌아보며 이 직업이 맞지 않는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네 번째 도전이 바로 배틀그라운드였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블루홀(크래프톤의 전신)의 공동 창업자인 김강석 전 대표와 장병규 의장을 잇달아 찾아 ‘배틀그라운드’의 아이디어로 열변을 토했다. 당시 블루홀은 2011년 PC 온라인게임 ‘테라(TERA)’ 이후 줄곧 쇠락기를 걷고 있었는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외부 개발진과 ‘연합군’을 꾸리기로 한 뒤 가장 먼저 손잡은 것이 김창한 대표가 창업한 지노게임즈였다. 그는 김강석 전 대표와 장병규 의장 앞에서 머릿속 구상을 한 시간 동안 침이 마를 새도 없이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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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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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의 창업자들은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말이 안 되는 것도 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김창한 대표의 열정에 장병규 의장은 ‘대단한 선동가’라는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장병규 의장은 배틀그라운드를 밀어주기로 했다. 항상 열정과 확신으로 차 있는 김창한 대표를 불안하게 바라본 때도 있었지만 개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을 직접 제시하는 등 장병규 의장이 디테일을 더하며 게임을 완성시켜 나갔다. 전 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은 배틀그라운드는 이렇게 탄생했다.

‘배그의 아버지들’ 부호 반열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수많은 부호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초 상장을 준비하며 주당 공모가액으로 40만~49만8000원을 내걸었는데, 최고 공모가를 반영한 예상 시가총액은 24조3500억원 규모다. 당장 회사 지분 14.4%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장병규 의장은 주식 가치만 3조5000억원이 넘는 부호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김창한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 역시 3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부를 상장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넘기며 700억원가량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기에 더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 행사가격과 공모가를 반영해 계산한 당장의 시세차익만 3300억원을 웃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7000억원의 자산이 입증되는 셈이다.

이 밖에 김강석 전 크래프톤 대표, 블루홀이 ‘연합군’ 전략을 추진할 당시 합류했던 전 피닉스게임즈 대표(현 라이징윙스 대표), 블루홀의 겨울을 함께 겪었던 김형준 개발 총괄 등도 수천억원대 자산을 형성할 전망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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