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말그대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이른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는데요. "단어를 보지 말고 맥락을 보라", "보도한 기자들이 바보냐"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소환했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2일) :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맞서서 하셨던 거 같은데 사진에 그렇게 나오더군요. 그런데 탄핵 표결에는 반대했다, 반대표 던졌다고 하니까 제가 납득이 좀 안 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어요. 민주당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몇 사람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출당을 거론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으니까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역사의 수레바퀴를 삼국시대로 되돌렸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죠. 충청하고 손을 잡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논란이 된 건 이 다음 답변이었습니다. 이 지사가 확장력 이야길 꺼낸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호남 출신이 약점이라는 거냐"고 발끈했습니다. 지역주의를 조장한 '중대한 실언'이라고 한껏 날을 세운 겁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 측은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덕담'을 했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 (어제) :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이낙연 캠프가 지역주의 프레임이란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서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만들어낸 말입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어제) : 확장성 부분에까지 가면 '선의였다, 떡이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도저히 인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호남) 이낙연은 안 되지만, 이재명은 된다'라는 얘기를 한 겁니다. '내 떡 손대지 마라'는 거 외에 더 쉬운 해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양 캠프의 신경전 속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도 직접 칼날을 맞댔습니다. 이 지사는 인터뷰 전문과 녹취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는데요. 지면에 실리진 않았지만 본인이 말한 확장성, 지역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 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이 지사는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이 전 대표도 그대로 물러서진 않았습니다. 지역 구도로 선거 판을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많은 정치인들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 이 말씀입니다. 후보를 지역과 연계 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거죠.]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참전했습니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일베 회원이냐" 직격한 반면, 영남 출신인 김두관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악마의 편집"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공교롭게도 호남 대 영남 구도가 형성됐는데요. 민주당 내에선 해묵은 '호남불가론'과 '영남패권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백제 공방'은 야권으로까지 번졌는데요. 뉘앙스까지 따져가며 해석이 분분합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백제권이 한번 나서서 이겼으면 좋겠다, 통합을 하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은 맞는데, 그 연장선에서 지금의 이재명 지사가 오히려 이낙연보다 자기가 후보로서 적임자라고 설명하는 인식 속에는 무의식 속에 '그런데 호남은 결국 안 되니 지지율이 빠지지 않았느냐. 영남 출신인 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야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다'라고 하는 그런 논리가 무의식적으로 깔려있음을 저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래서 백제, 호남 출신이 안 된다'라고 얘기한 건 아니잖아요. 본인이 예를 들어서 말씀처럼 확장력이라든지 아니면 아까 질문 자체는 원래 '당신이 필승카드인 이유가 뭐냐?'였고, '당신의 장점을 얘기하시오'하는 것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얘기해 주십시오' 하는 건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그런 확장력을 얘기한다 그래서 '호남 안 된다'라고 얘기했다고 해석하는 건 제가 보기에 과도한 것 같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천박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백제 불가론과 같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 구도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은 매우 퇴행적입니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과 '지역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며, 공존과 국민통합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내전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은 겁니다. 반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의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최소한 우리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습니다.]
민주당 일부에선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겁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 지사의 인터뷰 발언) 앞 부분에 악센트를 주고 읽으면은 이거는 소위 말하면 '백제의 불가론 아니냐' 이런 거고, 뒷부분에 악센트를 주면 '확장력의 싸움이다' 이 후보 둘 간에 이것을 쟁점으로 지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저는 이런 논의는 세게 해봐야 나쁠 거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번 논쟁, 이른바 '호남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30만명이 호남입니다. 민주당 전체의 40% 정도입니다. 이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관심일 수밖에 없는데요. 호남 출신을 밀어주느냐. 아니면 호남 플러스 알파, '전략적 선택'을 하느냐. 민주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물론, 이런 프레임 자체가 낡은 방식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당대표 경선 때, 김부겸 총리가 이런 말을 했었죠? "우리 민주당은 정책과 비전으로 말하는 정당이다. 출신 지역을 놓고, 이리 저리 가르는 건 '낡은 방식'이다" 일침을 가했습니다. 민주당에 '모욕적!'이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민주당 대선 경선은 낡은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적통 논쟁'이 대표적인데요. 적자, 서자, 맏며느리에 이어서 이번엔 얼자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때아닌 혈통 논쟁에 진짜 '적자'들이 나섰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서로를 향해 '가짜뉴스'다, 화살을 돌리고 있는데요. '가짜뉴스'를 설명하며, 흔히 백제 무왕의 '서동요'를 예로 들곤 하죠. 설화에 따르면, 백제 무왕은 서동요 덕분에 선화공주와 결혼에 성공합니다. 다만, 지금 시대였다면 즉시 구속감이겠죠? 선화공주 입장에선 진정 원하던 결혼이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서동요 한대목으로 마무리합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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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말그대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이른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는데요. "단어를 보지 말고 맥락을 보라", "보도한 기자들이 바보냐"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소환했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2일) :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맞서서 하셨던 거 같은데 사진에 그렇게 나오더군요. 그런데 탄핵 표결에는 반대했다, 반대표 던졌다고 하니까 제가 납득이 좀 안 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어요. 민주당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몇 사람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출당을 거론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으니까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역사의 수레바퀴를 삼국시대로 되돌렸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죠. 충청하고 손을 잡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논란이 된 건 이 다음 답변이었습니다. 이 지사가 확장력 이야길 꺼낸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호남 출신이 약점이라는 거냐"고 발끈했습니다. 지역주의를 조장한 '중대한 실언'이라고 한껏 날을 세운 겁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 측은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덕담'을 했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 (어제) :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이낙연 캠프가 지역주의 프레임이란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서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만들어낸 말입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어제) : 확장성 부분에까지 가면 '선의였다, 떡이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도저히 인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호남) 이낙연은 안 되지만, 이재명은 된다'라는 얘기를 한 겁니다. '내 떡 손대지 마라'는 거 외에 더 쉬운 해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양 캠프의 신경전 속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도 직접 칼날을 맞댔습니다. 이 지사는 인터뷰 전문과 녹취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는데요. 지면에 실리진 않았지만 본인이 말한 확장성, 지역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4일, 이재명 페이스북) :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 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이 지사는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이 전 대표도 그대로 물러서진 않았습니다. 지역 구도로 선거 판을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많은 정치인들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 이 말씀입니다. 후보를 지역과 연계 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거죠.]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참전했습니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일베 회원이냐" 직격한 반면, 영남 출신인 김두관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악마의 편집"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공교롭게도 호남 대 영남 구도가 형성됐는데요. 민주당 내에선 해묵은 '호남불가론'과 '영남패권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백제 공방'은 야권으로까지 번졌는데요. 뉘앙스까지 따져가며 해석이 분분합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백제권이 한번 나서서 이겼으면 좋겠다, 통합을 하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은 맞는데, 그 연장선에서 지금의 이재명 지사가 오히려 이낙연보다 자기가 후보로서 적임자라고 설명하는 인식 속에는 무의식 속에 '그런데 호남은 결국 안 되니 지지율이 빠지지 않았느냐. 영남 출신인 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야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다'라고 하는 그런 논리가 무의식적으로 깔려있음을 저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래서 백제, 호남 출신이 안 된다'라고 얘기한 건 아니잖아요. 본인이 예를 들어서 말씀처럼 확장력이라든지 아니면 아까 질문 자체는 원래 '당신이 필승카드인 이유가 뭐냐?'였고, '당신의 장점을 얘기하시오'하는 것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얘기해 주십시오' 하는 건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그런 확장력을 얘기한다 그래서 '호남 안 된다'라고 얘기했다고 해석하는 건 제가 보기에 과도한 것 같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천박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백제 불가론과 같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 구도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은 매우 퇴행적입니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과 '지역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며, 공존과 국민통합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내전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은 겁니다. 반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의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최소한 우리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습니다.]
민주당 일부에선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겁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 지사의 인터뷰 발언) 앞 부분에 악센트를 주고 읽으면은 이거는 소위 말하면 '백제의 불가론 아니냐' 이런 거고, 뒷부분에 악센트를 주면 '확장력의 싸움이다' 이 후보 둘 간에 이것을 쟁점으로 지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저는 이런 논의는 세게 해봐야 나쁠 거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번 논쟁, 이른바 '호남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30만명이 호남입니다. 민주당 전체의 40% 정도입니다. 이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관심일 수밖에 없는데요. 호남 출신을 밀어주느냐. 아니면 호남 플러스 알파, '전략적 선택'을 하느냐. 민주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물론, 이런 프레임 자체가 낡은 방식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당대표 경선 때, 김부겸 총리가 이런 말을 했었죠? "우리 민주당은 정책과 비전으로 말하는 정당이다. 출신 지역을 놓고, 이리 저리 가르는 건 '낡은 방식'이다" 일침을 가했습니다. 민주당에 '모욕적!'이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민주당 대선 경선은 낡은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적통 논쟁'이 대표적인데요. 적자, 서자, 맏며느리에 이어서 이번엔 얼자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때아닌 혈통 논쟁에 진짜 '적자'들이 나섰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서로를 향해 '가짜뉴스'다, 화살을 돌리고 있는데요. '가짜뉴스'를 설명하며, 흔히 백제 무왕의 '서동요'를 예로 들곤 하죠. 설화에 따르면, 백제 무왕은 서동요 덕분에 선화공주와 결혼에 성공합니다. 다만, 지금 시대였다면 즉시 구속감이겠죠? 선화공주 입장에선 진정 원하던 결혼이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서동요 한대목으로 마무리합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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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말그대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이른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는데요. "단어를 보지 말고 맥락을 보라", "보도한 기자들이 바보냐"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소환했었죠?
연일 말그대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엔 이른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는데요. "단어를 보지 말고 맥락을 보라", "보도한 기자들이 바보냐"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소환했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