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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부 “델타 변이 빠르다”…확진자 10명 중 5명이 델타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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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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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델타(인도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있어 최소한 과반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델타 변이는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고, 확진자 가운데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다고 한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에서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감염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방역 전문가들은 지난 5월부터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거둘 것을 제안했으나, 정부는 이달 초까지도 “국내 변이 중 델타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느슨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6월 4주 차(6.20∼26) 3.3%에서 7월 3주 차(7.18∼24) 현재 48.0%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주 델타 변이(검출률)가 전체 감염자의 48%까지 올랐는데 빠르게 늘고 있어서 금주 상황에서는 50%를 넘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이 객관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통계는 7월 14일부터 25일 사이에 유전자 분석을 했던 검체 결과”라며 “검체 분석에 지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지난주 이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확산 속도를 볼 때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해도 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브리핑에서 “수 주 안에 델타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그 시기에 이미 델타 변이는 국내 우세종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었던 셈이다.

정부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여러 논문을 정리·분석한 바에 의하면 얀센 백신은 (중국) 우한형이나 델타형과 관련해서 효능에서 떨어지는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의 경우 10% 이내, 화이자의 경우에 대략 10% 이내지만 연구에 따라서는 최대 20% 이내로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단 정의된 상황”이라면서도 “백신 효과에 의문을 가진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자체의 감염력 기준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에 집단 면역의 규모, 범위 등을 더 전문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 “당국 역시 잘 알고 있다”며 “다른 국가의 사례 등을 토대로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델타 변이 확산과 관련해 “통상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나 방역 대응 전략에서 놓치게 되는 부분, 즉 전파력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존의 코로나19 감염은 현재의 방역 조치나 거리두기 조치로 확산이 억제가 되는데, 델타 형만 계속 증가해서 전체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4차 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8명으로 일요일 집계 기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49명(59.3%), 비수도권 515명(40.7%)으로,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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