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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양궁 강채영의 '金 깨물기'…방역수칙 위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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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9연패에 성공한 안산, 장민희, 강채영이 바뀐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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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1년 연기 올림픽'으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은 시작부터 엄격한 방역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선수간 감염을 막기 위해 시상대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기 때문에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지어보이는 미소 뿐만 아니라 메달을 깨무는 특별한 세리머니조차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마자 규정들이 바뀌고 있다. 25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9연패'에 성공한 한국의 안산, 장민희, 강채영은 애국가가 흘러나온 이후 마스크를 벗고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채영은 '메달 깨물기 세리머니'까지 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노마스크'는 방역 수칙 위반.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날 오전 갑자기 지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IOC는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건 승리의 순간 자신의 얼굴과 감정을 담아내는 미디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메달리스트들의 업적을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규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개막식 '노마스크 논란' 이후 "마스크 착용 지침을 어리는 경우 제재를 취하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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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남자 수영 400m 개인혼영 선수들이 금메달리스트 단상에 함께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IOC는 선수들은 30초간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을 찍도록 허용했지만 `단체사진 때에는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 장면은 엄연한 방역지침 위반이다. 하지만 IOC의 재제는 없었다. [TASS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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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오전부터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남자 수영 400m 개인 혼영이 끝난 뒤 시상대에 오른 금·은·동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고 금메달리스트 단상에 함께 올라 기념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노 마스크 단체 사진'이다. 이후 호주대표팀에서 "선수들에게 방역지침 교육을 잘 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이후 IOC가 바로 "선수들은 마스크를 벗고 30초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지침을 따랐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호주 팀 관계자는 곧바로 "우리 선수들은 단상에 있는 관계자가 '마스크 오프(마스크를 벗어라)'는 팻말을 들어 보였고 그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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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남자 유도 60키로급 이하 선수들이 마스크를 쓴채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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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IOC는 한가지 제한을 더 완화했다. '금·은·동메달리스트 단체 사진'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두가지 방역 지침이 바뀌긴 했어도 25일 오전 남자 수영 400m 개인혼영 선수들의 '노마스크 단체 사진'은 여전히 방역 위반 사례다.

반발도 있다. IOC는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규칙이 여전히 과학적 조언을 따른다고 밝혔지만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데 일관되지 않는 규정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남은 기간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 25일 네덜란드 남자 조정 선수와 자전거 종목 출전을 위해 입국한 독일 남자 선수 두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선수촌에 체류중이고 IOC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 6명, 언론인 1명, 위탁업무 종사자 1명 등 8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관계자 중 확진자는 개막식 전날인 22일부터 나흘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해 총 132명으로 늘어났다. 대회가 열리는 도쿄도 초비상이다. 25일 일요일임에도 신규 확진자는 1763명. 일요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규모다.

[도쿄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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