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AKMU, '어벤저스급' 컬래버 앨범으로 전하는 초월자유의 '위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악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듀오 악뮤(AKMU)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통해 한 발 나아간 '초월자유'를 노래한다.

26일 오후 악뮤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찬혁은 "이번 컴백을 특별한 방식으로 했다. 이전에 피처링이나 협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컬래버 앨범으로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 공동 작사작곡을 하고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그분들의 색깔을 상상하며 작업한 게 재미있었다. 또 레트로한 감성도 많이 녹였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 앨범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해 수현은 "처음 작업한 곡이 '낙하'였는데 어떻게 하면 더 대중에게 쉽고 메시지적으로 잘 다가가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딱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더라"며 아이유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수현은 "항상 아이유와 악뮤의 협업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이번이 그 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유 언니께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오케이 하셨고 그렇게 해서 컬래버 앨범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아이유와 함께 한 타이틀곡 '낙화'를 비롯해 어른들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터'(with 이선희),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BENCH'(with 자이언티), 모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째깍 째깍 째깍'(with 빈지노) 외에도 '맞짱'(with 잔나비 최정훈), 'Stupid Love Song'(with 크러쉬), 'EVEREST'(with 샘 김) 등이 수록됐다.

수현은 "같이 작업한 분들이 가요계에 어떤 대표성을 띠는 분들이다. 정말 히어로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벤저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악뮤는 '초월자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타인의 시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와 함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꿈꾸는 목적지로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찬혁은 "앨범 전체적인 주제를 통일하려 정해둔 단어가 있다. 초월자유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내면의 자유,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그것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 어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그 주제를 녹여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3집 앨범에 '프리덤'이라는 곡이 있다. '옷 없이 걷고싶어/집 없이 살고싶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노래로부터 뻗어나와서 전체적으로 초월자유의 뜻에 대해 많이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스타투데이

악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발표한 '써머 에피소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찬혁은 "4년 전에 낸 앨범이었는데 '다이노소어'를 만들면서 큰 도전이 있었다. 다시 그 도전정신을 가지고 만든 앨범이라는 점에서 연관이 있고, '다이노소어'에서 처음으로 협업을 했었다. 공동작곡으로 이름이 처음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전 곡을 공동작곡하고 협업한다는 점에서 그 피를 잇는 앨범이지 않을까. 그래서 같은 '에피소드'라는 표현을 썼고, 로고도 그 때의 로고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넥스트라는 이름을 붙인 건, 악뮤가 어떤 의지를 추구하고 어떤 음악을 해나갈 지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 말했다.

아이유와의 공동 작업 소회도 전했다. 찬혁은 "예전에 미공개 곡으로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옛날에 우리 콘서트에 아이유가 게스트로 와 준 적이 있고 그 때도 내가 디렉팅을 했었는데, 대충 머리 속에 떠오르는 녹음실 분위기 같은 게 있었다. 노련하고 잘 해주셨고, 같이 고민했던 것 같다. 수현이와 아이유의 보컬 색깔 자체가 그렇게 다르진 않아서, 어떻게 하면 잘 융화되게 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디렉팅을 찬혁 오빠가 봐주셨는데, 내 디렉트 볼 때 누구보다 깐깐하고 디테일한 사람이라서, '낙하'를 한글자씩 녹음한 부분도 있다. 그렇게 깐깐한 오빠인데 아이유와 할 때는 좋아요 좋아요가 그렇게 많이 나올 수가 없었다.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그만큼 인정할 만한 분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찬혁은 "즐거운 작업이 됐으면 했다. 수현이와는 녹음실에서는 그렇다 해도 외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아이유 포함해서 모든 아티스트들과 그랬는데, 이 작업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불러주시는 분들의 해석에 몸을 맡기고 쉽게 쉽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7개의 수록곡 중 '낙하'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찬혁은 "그 노래가 앨범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 때 타이틀곡을 선곡하곤 한다. 대중성을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20대 중반이 된 악뮤의 캐릭터를 또는 음악적 부분을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하게 들려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 면에서 '낙하'가 적합하지 않았나 싶었다 .실제로 '낙하'의 메시지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낙하'는 추락이 아닌 비상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곡에 대해 수현은 "'낙하'의 메시지는 시련과 마주한 누군가에게, 끝까지 너의 곁에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재개봉 했을 때 오빠를 데려가서 무조건 봐야 한다고 보여줬는데, 어떤 장면에서 굉장히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찬혁은 "주인공이 잘 나가다가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인 때가 있다. 시련과 좌절하는 상태였는데 처음부터 곁에 있던 사람이 와서 '그 상황이 우리가 너를 사랑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투데이

악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수록곡 중 '맞짱'에 대해 수현은 "우리 가족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며 "우리 가족들에게 눈물버튼이 된 곡"이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수현은 "오빠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장 친한 친구와 맞장을 뜨게 됐는데, 그래서 너무 슬펐던 오빠의 어린 기억을 담은 곡"이라 소개하며 "나중에는 결국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충분히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에피소드'가 기존 발표했던 앨범과 지니는 차별점에 대해 찬혁은 "이수현, 이찬혁과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곡 스타일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수현은 "역대급으로 많은, 오빠의 보컬 비중이 타 앨범과 차별화된 점이다. 항상 내가 보컬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이찬혁 이수현 다른 뮤지션의 컬래버 앨범인 만큼 배분을 신경썼다. 오빠의 보컬적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오빠의 다양한 창법과 보컬을 들을 수 있다. 보컬리스트 찬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찬혁은 "예전엔 우리 음악이 지구를 둘러싼 빛처럼, 싹을 틔우고 나무를 키우고 세상을 바꿔야지 하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다. 지금은 달라진 게, 모두를 바꾸는 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겠구나 싶다. 다채로운 세상에서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사는 거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 앨범의 메시지를 듣고 변화할 준비가 된 분들이 앨벙므로써 마음을 먹거나, 변화의 단계로 넘어가게 해주는 그런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우리는 계속 예전처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래를 할 것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냥 노래를 할 것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분의 선택과 마음인 것 같다. '우리 그냥 이렇게 살자, 이렇게 해보자'는 제시보다는 '우리는 그랬어'라는 그냥 우리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라 말했다.

악뮤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를 발표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