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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은행 영업점 다 사라질라'…시중은행, 비대면거래 비중 8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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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예·적금, 대출 등 비대면 판매비중 70%~80% 달해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맞서 시중은행 디지털전환 더욱 빨라질듯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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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시중은행에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금융상품인 예·적금, 신용대출의 올 상반기 비대면 판매 비중이 최고 70%~80%대에 달했다. 10건 중 7~8건 이상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가입됐다는 얘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급성장으로 금융의 디지털전환이 대세 흐름이 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온라인 선호가 더욱 강해지면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올 상반기 이뤄진 신용대출 중 비대면 가입이 67.3%(신규 좌수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가입 비중은 2019년 28.8%에서 지난해 55.9%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적립식예금의 비대면 비중은 지난해 84.7%에서 올 상반기 89.2%로 늘었다. 새로 개설된 계좌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가입이었다. 2019년엔 비대면 비중이 80.7%였다. 펀드의 비대면 가입 비중도 2019년 61.6%, 2020년 78.5%에서 올 상반기 83.8%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에서도 비대면 상품 가입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신규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88%에 달한다. 2019년 82%, 2020년 86%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적립식예금의 비대면 비중은 2019년 59%에서 2020년 72%, 올 상반기 74%로 늘었고, 펀드는 2019년 37%에 그쳤으나 2020년 68%로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 93%로 급증했다.

다른 은행들도 아직 상대적으로 비중은 적지만 비대면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적립식예금 중 비대면 판매 비중이 2019년 40.3%에서 2020년 46.5%, 올 상반기 54.0%로 늘었고, 펀드는 2019년 48.3%, 2020년 50.0%에서 올 상반기 66.3%로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가운데 비대면 비중이 2019년 11.5%에서 2020년 18.9%, 올 상반기 20.4%로 늘었고, 적립식예금은 2019년 19.3%에서 2020년 20.7%, 올 상반기 42.4%로 높아졌다.

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문을 닫는 현장 점포는 갈수록 늘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는 경우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2016년 4917개였으나, 지난해 4425개로 5년간 약 500곳이 문을 닫았다. 올해에도 약 124개 영업점이 통폐합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비대면·디지털 영업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지난주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전세대출, 리테일 상품의 모바일화를 추진 중이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해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노력하고 있다"며 "지분 투자한 토스뱅크와도 시너지를 내서 디지털 은행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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