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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릴 조롱했다" 루마니아 축구 팬들 '발칵'→MBC 사장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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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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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마니아 축구 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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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축구 팬들이 자국 선수 자책골을 조롱하는 자막을 내보낸 MBC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앞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자 중간 광고시 우측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MBC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자막을 중계진 이름으로 넣어 대체했지만, 경기 도중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한 루마니아 축구 팬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공영방송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으로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mocked)했다"며 당시 MBC가 올린 자막 사진을 첨부했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전세계적으로 망신살 뻗친다" "창피하게 왜 저러는 거냐" "MBC가 나라 망신 다 시킨다" " "올림픽 정신도 없고 공중파 언론이라는 자리도 망각한 것 같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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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마니아 축구 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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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해당 루마니아 축구 팬이 운영하는 계정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한 한국 누리꾼은 "나는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루마니아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MBC의 행동에 실망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 계정을 운영하는 루마니아 축구 팬은 "걱정말라. 우리 역시 엉망인 게임을 보느라 고생했고, 어쨌든 경기는 끝다"며 "안타깝게도 코치들의 안 좋은 선택과 부재가 있었지만 한국은 강했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행운을 빈다"고 화답했다.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MBC는 결국 방송 말미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개회식 논란 이후 또 한 번 MBC가 루마니아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으로 또 한 번 질타를 받게 된 가운데, 박성제 MBC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자막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사과한다. 대국민 사과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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