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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속보] 김경수 재수감 “외면 당한 진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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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와 보수단체 마찰

조선일보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행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수감을 위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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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이 난 김경수(54) 경남도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김 지사는 수감에 앞서 “외면 당한 진실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지지자와 도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1년 9개월 여의 수감 생활에 들어갔다.

이날 낮 12시10분쯤 창원 관사를 출발한 김경수 전 지사는 12시45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 도착했다.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김 전 지사는 검찰의 ’22일 소환’ 요청에 도정 인수인계 및 건강 상 등 복합적 이유를 들어 출석 연기 요청을 한 바 있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이날 오후 1시까지 창원교도소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한 김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 외문 안에서 내린 뒤, 외문 바로 앞 포토라인에 섰다. 당초 참모진을 통해 교도소 앞에서 도민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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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행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26/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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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짧은 머리에 핼쑥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 전 지사는 “험한 길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외면 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지난 3년 경남 도정에 협조해주신 경남도민과 도청 공무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을 남기고 다시 교도소 외문 안으로 들어갔다.

외문 앞에는 김경수 전 지사 형 집행 지휘를 맡은 창원지검의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김 전 지사는 이 차에 올라 교도소 안 내문쪽으로 들어갔다.

앞서 1심에서 법정구속된 후 77일 간의 수감생활을 하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김 전 지사는 남은 1년9개월여 동안 수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형기를 다 채운다면 오는 2023년 5월쯤 출소하게 된다.

이날 김 전 지사 재수감 소식이 알려지면서 창원교도소 주변엔 오전부터 보수단체와 김 전 지사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약 200여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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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행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탑승한 차가 2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2021.7.26/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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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가 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커졌다. 지지자 100여명은 ‘김경수는 무죄다’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대형 현수막을 들었고, 보수단체 20여명은 “김경수 여론조작의 실체는 이제 시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양측이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김경수 전 지사가 교도소에 도착하자 울음을 터뜨리며 “김경수는 무죄다” “건강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지사 재수감 현장엔 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김정호 의원이 찾아와 김 전 지사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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