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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올림픽] '스페인과 접전' 女농구 전주원 "선수들 잘해줘 남은 경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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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전서 세계 3위 스페인에 4점 차 분패 "캐나다 전도 잘 준비"

연합뉴스

스페인 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전주원 감독
[AP=연합뉴스]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농구가 13년 만에 다시 출전한 올림픽에서 희망을 엿봤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9위 한국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페인(3위)에 접전 끝에 69-73으로 졌다.

스페인은 지난해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나라가 46-83, 무려 37점 차로 대패했던 팀이다.

스페인과 역대 전적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우리나라는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50-70,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는 69-84로 지는 등 스페인은 만나면 15점 이상이 기본이었던 상대다.

이날도 경기 전 전망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김한별(BNK)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고, 올림픽에도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나오는 등 최근 국제 경쟁력도 약해졌다는 평을 듣는 터라 스페인은 '넘보기 힘든 산'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반까지 35-33으로 오히려 앞섰고, 3쿼터가 끝났을 때도 1점 차 접전을 벌이는 등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을 노리는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4쿼터 초반 상대 3점포와 실책에 의한 속공,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 등으로 갑자기 대량 실점한 장면이 뼈아팠다.

우리나라가 스페인을 상대로 한 자릿수 차로 패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연합뉴스

스페인 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박지현.
[로이터=연합뉴스]



전주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올림픽이라 긴장할 줄 알았는데 경기 초반에 잠깐 그러다가 이후에는 제 기량을 발휘했다"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첫 올림픽 경기에서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다만 4쿼터 초반에 연속 실점으로 끝내 '대어'를 낚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됐다.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른 전주원 감독은 "계속 움직이는 농구를 주문했고, 3쿼터까지 선수들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많이 했다"며 "4쿼터 초반에 선수들이 체력 문제인지, 아니면 부담 때문인지 그때 움직임이 갑자기 줄어든 장면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다가 이달 말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수(KB)에 대해서는 "아직 경기 체력이 조금 부족해 막판에 그런 부분이 좀 나왔다"며 "장신 선수들과 몸싸움을 많이 하다 보니 (경기 막판 체력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상대가 속공이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며 "실책에 이은 속공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리바운드를 내주고 속공까지 당하는 것은 최소화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리바운드를 지지 말자고 했는데 박지수 혼자 장신으로 버티려다 보니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두 팀의 리바운드는 30-48로 스페인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29일 2차전 상대는 FIBA 랭킹 4위 캐나다다.

전 감독은 "남은 상대인 캐나다, 세르비아 역시 모두 높이가 좋은 팀들이기 때문에 상대 약점을 파악해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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