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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울감·자살생각 나아졌지만…여전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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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Q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 조사결과

코로나 두려움도 소폭 개선…2Q 일평균 확진자 낮아

복지부 “7월부터 심리적 어려움 가중”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민들의 우울감과 자살생각 등은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은 3월(22.8%)보다 6월에 18.1%로, 자살생각 비율도 같은 기간 16.3%에서 12.4% 등으로 감소해 전분기 대비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됐다.

복지부는 “조사시기인 6월 15~25일의 일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복귀 기대감이 국민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우울, 자살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며 7월에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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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자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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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젊은층에서 우울감 높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3월(5.7점)보다 0.7점 감소했다.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18.1%로 3월(22.8%)보다 4.7%포인트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2020년 3월, 우울 5.1점·우울 위험군 17.5%)으로 회복했다.

복지부는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우울 2.1점·우울 위험군 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울 평균점수(20대 5.8점, 30대 5.6점)의 경우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5.9점)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2020년 3월 4.6점)에는 가장 낮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0대와 30대는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각 13.5%)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점수(여성 5.3, 남성 4.7)와 우울 위험군(여성 18.9%, 남성 17.2%)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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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자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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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자살 생각도 높아

지난 6월 자살생각 비율은 12.4%로 3월 조사 결과인 16.3%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9년 4.6%(2021 자살예방백서)의 약 2.5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울감과 마찬가지로 자살생각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7.5%, 14.7%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9.3%, 60대는 8.2%로 나타났다.

자살생각은 남성이 13.8%로 여성 11.0%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지속감소세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평균 1.6점(3점 기준)으로 지난 조사결과(3월 1.7점)보다 감소했다”며 “이는 백신 접종 확산, 치명률 감소 등이 코로나19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종식되면 국민들의 마음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신건강 수준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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