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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반전은 없었지만 잘싸웠다' 여자농구, 강호 스페인 상대로 4점차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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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수(가운데)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예선 라운드 A조 1차전에서 블락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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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스페인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예선 라운드 A조 1차전에서 69-73으로 패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스페인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상대였으나, 대표팀은 스페인과 비등하게 맞서며 쉽게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WKBL 출신 박지수와 강이슬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후반 체력 저하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강이슬이 26득점 7리바운드, 박지수가 17득점 10리바운드, 박혜진이 14득점으로 분전했다.

전반에만 강이슬이 14점을 넣는 등 외곽 공격을 주도했고, 박지수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대표팀은 2쿼터까지 35-33으로 2점 앞섰다. 3쿼터에서도 스페인과 접전을 펼치며 53-54, 1점 차로 마지막 4쿼터를 시작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스페인의 도밍게스에게 3점포를 내주고, 다음 공격에서 실책에 이은 상대 속공을 허용해 순식간에 6점 차로 벌어졌다. 또 공수 난조로 인해 10점 차 이상으로 멀어졌다.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이슬이 종료 50초를 남기고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6점 차로 좁혔고, 박지현이 레이업에 성공해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미 경기 종료까지 17.8초 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팀은 마지막 종료 9.5초 전에 다시 공격권을 얻었으나, 강이슬의 3점포가 빗나가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도쿄행 티켓을 거머진 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4강 주역이던 전주원 감독을 선임하며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함께 조편성을 받으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희망을 보여준 대표팀은 29일 캐나다와 경기를 한 뒤 8월1일 세르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두 팀 중 최소 한 팀을 상대로 1승을 거둬 조 3위에 오른 뒤 다른 조 3위들과 성적 비교를 통해 8강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박지수는 경기 후 “주위에서 솔직히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4쿼터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원 감독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라 긴장할 줄 알았는데 경기 초반에 잠깐 그러다가 이후에는 제 기량을 발휘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첫 올림픽 경기에서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이어 “상대가 속공이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실책에 이은 속공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리바운드를 내주고 속공까지 당하는 것은 최소화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다만 리바운드를 지지 말자고 했는데 박지수 혼자 장신으로 버티려다 보니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강 쾌거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29일 캐나다전에서 대표팀의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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