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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모가디슈' 김윤석 "영상화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감독·스태프 노력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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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지역서 외국 배우들과 호흡

도전 부담됐지만 류 감독 만난 후

내가 빠지면 안되겠다 결심했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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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은 배우들에게 설레는 작업인 동시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촬영 환경이나 일정이 어그러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그러다 보면 연기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낯선 지역이라면 연기 부담은 더 크기 마련이다.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 배우 김윤석이 그랬다.

영화의 핵심 인물인 한국 외교관 한신성을 연기한 김윤석은 26일 열린 화상 간담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이 글을 영상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수 백 명의 아프리카계 배우를 어디서 어떻게 캐스팅 할 지, 도시 전체가 난장판이 되는 상황을 어떻게 구현할 지 등 모두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류승완 감독이 현장 살림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궁금해서” 감독과 만났고, 이내 출연을 결심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이 작품에서 내가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결심의 이유였다.

김윤석은 “현장에 가니 감독과 스태프들의 준비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며 “걱정했던 외국 배우들과의 호흡도 문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적이나 사용 언어가 달라도 모두 ‘배우 동료’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어가 달라 현장에서 두 번, 세 번 (통역을) 거쳐야 했지만 더운데도 서로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NG라도 나면 외국 배우들은 너무나 미안해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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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맡은 역은 주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이다. 내란 소요 상태에 빠진 도시에서 같은 지역에 부임해 있던 북한 대사 림종수(허준호)와 머리를 맞대 탈출을 시도한다. 김윤석은 “'1991년, 남북이 서로 말도 섞지 않던 살벌한 냉전 시기에 남북 외교관이 먼 아프리카에서 일단은 살고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모두가 총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외교관이 비무장으로 만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관객들이 공감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게 바로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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