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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 이상한 징계 "尹 캠프 합류 인사 징계, 8월 입당 조건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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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현역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당협위원장 사퇴사유가 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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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대동소이"라고 밝힌 뒤 회의실 배경막에 작업의 진행상황을 표시하는 의미로 그려진 '로딩중...'을 나타내는 그래프에 빨간색 칠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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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기호 사무총장은 “비록 야권이지만 윤 전 총장의 캠프에 (당 소속 인사들이)들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고 본다”며 “당협위원장 사퇴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당직자 의견을 수렴하고,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에 참여하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한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25일 윤 전 총장 측은 대선 캠프 이름을 ‘국민 캠프’로 짓고 전직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를 대거 합류시키는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캠프에 합류한 박민식ㆍ이학재 전 의원,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은 국민의힘의 현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일 당 최고위에서 “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은 ‘당내 대선주자’의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의결한 만큼, 당내에선 “당외 주자를 돕는 건 해당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상품광고”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일부 당 인사에 대해 “상도덕이 땅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방송에서 당을 대표하는 패널로 출연해 온 일부 인사들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됐다.

26일 최고위에서도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하며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나. 공당에는 엄연히 원칙이 있고 우리는 그 원칙 속에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중차대한 시국에 해당행위냐 아니냐, 징계를 하냐마냐 우리끼리 논쟁을 벌이게 된 건 여러모로 전력손실”이라며 “‘윤캠’ 참여 인사 당직 자진사퇴로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최고위 사전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간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배현진 최고위원, 김 청년최고위원 등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협위원장들에게)공개적으로 주의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재원ㆍ정미경 최고위원 등은 ‘개별적으로 주의를 주면 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의견이 갈리자)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주의를)이야기하는 대신 사무총장이 원칙을 언급하는 걸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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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저녁 서울 광진구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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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도부 내에서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당장 징계절차를 밟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어제 윤 전 총장과 회동에서 ‘대동소이’를 얘기했다”고 소개한 뒤,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그려진 백드롭의 '배터리'그림에서 한 칸을 색칠했다.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어제 들은 내용대로라면 입당에 관해서는 확실하다고 보인다. (캠프에 합류한 분들 중)두 분이 발표 한 두 시간 전에 저한테 말씀했는데, 8월 입당은 본인들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들 역시 “함께 참여한 당협위원장들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빠른 입장을 보여주실 거라 기대한다”(배현진), “전광석화 같은 입당을 해야한다”(김재원) 등 입당을 촉구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당헌당규대로 징계여부를 검토는 하되, 윤 전 총장이 8월 중순까지 입당을 하지 않을 경우에 (캠프 합류 인사들을)징계한다는 ‘조건부 검토’”라며 “그때까지 입당을 하게 되면 없던 일로 해주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온 데 대해선 “계파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언론이 이름 붙일 정도의 계파성을 보였다면 그런 행동한 분들이 경솔했다”며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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