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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은 개미가 글로벌 시장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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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이렇게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본다면, 크래프톤을 다시 바라봐주지 않을까 한다. 삼성전자도 한국이라는 시장만 봤다면 그런 시가총액이 안 나왔을 것이다. 크래프톤도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독특한 투자 기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크래프톤이 가지는 차별성을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IPO를 앞두고 회사의 사업 방향성과 성장 가능성, 공모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코로나19의 유행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장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이 가지는 투자 매력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앞서 희망 공모가 범위의 산정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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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6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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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장은 “로드쇼(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크래프톤 때문에 한국 상장 회사에 대한 투자를 처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더라”며 “그 말을 들으니 내가 국내 스타트업·게임 업계에서 일해온 25년 세월이 유의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기업 가치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에둘러 반박했다. 배 CFO는 “일각에서는 고평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나온 콘텐츠·엔터테인먼트·IT 업체 중 세계 곳곳에서 이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면, 우리 회사의 포텐셜(잠재력)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희망 공모가를 제시한 후 고평가 논란에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회사 측에서는 45만8000~55만7000원의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등을 선정하며 논란에 시달렸다. 결국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으며, 밴드를 40만~49만8000원으로 내려야 했다.

이날 경영진들은 인도와 북아프리카 등 발전 단계가 높지 않은 시장에서의 성과를 특히 강조했다. 장 의장은 “인도 시장은 위생 걱정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한 건강 걱정을 해야 하는 등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넥슨 등 비제조업 회사 중 그 어떤 곳도 인도라는 시장을 쉽게 태핑하지(두들기지) 못했지만, 크래프톤은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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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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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2020년 1월 인도에서 출시됐지만, 게임의 퍼블리셔(판매사)인 텐센트가 인도에서 퇴출되며 서비스도 중단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창한 대표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이달 초 재출시된 후 일간활성사용자수(DAU) 16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장 의장은 “8~9개월의 공백을 딛고 과거의 실적으로 완전히 복귀했다는 것은 펍지 지식재산권(IP)의 강한 팬덤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인도에서 배그는 이미 게임만이 아닌 소셜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배 CFO는 “회계상으로 볼 때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배그 모바일 글로벌', (텐센트를 통해 판매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배그 PC버전 등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2대주주인 텐센트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김창한 대표는 “텐센트는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회사”라며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주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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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의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왼쪽부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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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그 외에도 ‘눈물을 마시는 새' IP의 활용 방안과 공모 자금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로, 크래프톤은 현재 이 IP를 기반으로 배그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반지의 제왕' IP가 여러 영역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듯, 눈물을 마시는 새 역시 게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과 미디어로 확장시켜나갈 것”이라며 눈물을 마시는 새 역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배 CFO는 공모 자금 중 70%를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전세계의 잠재력 있는 IP와 영향력 있는 개발사들과 교류해왔으나, 인수 자금이 모자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크래프톤이 갖고 있는 IP에 대해 글로벌 개발자들이 리스펙트(존중)하고 있는 만큼, M&A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계산한 크래프톤의 공모 자금은 3조4617억~4조3098억원이다. 27일까지 진행되는 기관 수요예측의 결과에 따라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은 다음 달 2~3일에 실시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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