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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god=티파티"…데니안, 22년 활동 터닝 포인트 '이미테이션'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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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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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그룹 god 멤버 데니안이 ‘배우’로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자신이 연기했던 것과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맡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며 한계를 넘고 가능성을 펼친 것. 데니안의 연기 인생은 ‘이미테이션’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데니안은 최근 OSE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23일 종영한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극본 김민정 최선영, 연출 한현희, 제작 히든시퀀스,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KBS)에서 지학 역을 연기한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이미테이션’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었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이 흥미롭게 펼쳐냈다.

특히 ‘이미테이션’은 전세계를 아우르는 K-POP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아이돌 세계관을 완벽히 구현했다. 또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사랑을 키워나가는 아이돌들의 아슬아슬한 진짜 연애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서 황금 인맥을 갖춘 능력 만렙의 티파티 기획사 대표 지학 역을 연기했다. 지학은 이런 황금 이력을 갖춘 동시에 나아가 바람 잘 날 없는 청춘들의 멘토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든든히 곁을 지키는 유일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성장을 이루는 인물. 데니안은 지학의 ‘어른 성장 서사’를 한땀 한땀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전작 등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으로 ‘데니안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기 변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데니안은 “다들 열심히 재밌게 촬영했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같이 촬영했던 동료들, 스태프 분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이미테이션’ 지학,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데니안이 드라마로 복귀한 건 ‘레벨업’ 이후 약 2년 만이다. 데니안은 “20년 만에 회사를 옮기고 나서 들어온 작품이기도 했고,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고 ‘이미테이션’ 웹툰을 보게 됐다. 웹툰도 유명했고, 재밌게 봤다. 대본도 재밌었다”며 “특히 가요계 소재 드라마가 많이 있었지만 ‘이미테이션’은 현실성이 반영되어 있었다. 지학이라는 캐릭터도 내가 연기해보지 않은 캐릭터여서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니안은 “매니저 역할이고, 22년 동안 일을 하고 있는 이 환경 안의 스토리라서 일단은 활동할 때의 매니저 분들이 많이 생각났다. 지학이라는 캐릭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같이 일을 하는 대표다. 티파티를 만났을 때와 대형 기획사에 있을 때의 지학의 느낌이 달라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웹툰 원작에 없는 부분들이 새롭게 추가 되어 PD님과 미팅을 했을 때부터 많이 고민했던 지점이 ‘지학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다. 웹툰에서의 지학은 조금은 더 소심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소심함과 가벼움을 배제하고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 웹툰에서의 지학과는 다른, 새로운 지학을 표현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데니안은 “내가 어른미가 있는 캐릭터를 해보지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다. 전작들을 보면 가볍거나 까불대거나 야비한 캐릭터를 했는데, 진지하고 진중한 캐릭터는 처음이라서 해보고 싶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었는데, 지학이 딱 그런 캐릭터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데니안은 “지학이 돈보다는 티파티의 미래와 삶을 생각하는데, 내가 god 안에서도 중립적인 역할을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멤버들 이야기도 들으려고 하는 편이라 그런 부분에서 지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나서는 편도 아닌데 그런 차분함이 지학과 데니안의 비슷한 점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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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티 무대 보며 박진영 생각나”

데니안은 그룹 티파티의 기획자이자 대표로서 포용력과 원숙함을 두루 갖춘 모습을 구축하는 등 자연스럽게 안방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회를 더할수록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다.

데니안은 “티파티가 ‘뮤직뱅크’에 출연했었다. 현장에 가지는 못하고 방송으로 봤는데, 내가 만든 가수가 첫방송을 하는 느낌이었다. 제작자로서 엄청 긴장됐다.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정말 제작자 마인드로 가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방송으로 보니까 프로젝트성 그룹이긴 했지만 현존하는 걸그룹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나영은 아이돌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잘했다. 민서도 안무도 잘하고 카메라도 잘 찾더라. 정지소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긴장을 했는데, 중간부터는 풀렸는지 미소를 찾고 엔딩요정까지 잘 해냈다. 끝나고 ‘잘했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예전에 god 활동할 때도 무대 마치면 (박)진영이 형이 항상 모니터하고 전화를 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 진영이 형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를 간접 경험했다”고 웃었다.

1세대 아이돌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을 통해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무대 장면을 찍을 때 공연장에서 촬영했는데, 하는 걸 보니까 god 콘서트를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생각도 많이 나고, 무대에 올라가고 싶은 걸 꾹 참았다”고 말했다.

특히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기하며 호흡이 좋았다. 또래가 없어서 약간의 외로움은 있었지만 촬영할 때는 너무 즐거웠다”며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욕심도 많아 보여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준영이 정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춤에 대한 열정도 마찬가지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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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 티파티와 가까워”

데뷔 22년차, 1세대 아이돌 출신으로 K팝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데 힘을 보탠 데니안. 그는 “내가 활동했을 때와 지금이 크게 다른 건 아닌 것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활동 기간 정도인데, 우리는 후속곡까지 2~3개월을 활동한 반면 요즘은 2~3주만 한다고 했다. 환경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데니안은 실제로 아이돌을 기획한다면 어떤 콘셉트의 그룹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god는 기획해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우연히 만들어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전문 소속사였기에 음악 기획사에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만든 게 아니었다. 오합지졸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데니안은 “지금 생각해본다면 샥스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 god가 엄청난 퍼포먼스가 있는 그룹은 아니었다. god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데니안은 “god는 ‘이미테이션’ 속 그룹 중 티파티에 가깝다. 친근한 이미지, 멤버들이 같이 있을 때 혹은 같이 생활할 대 모습도 비슷하다. 그런 모습이 티파티와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이미테이션’ 속 캐릭터에 비유하자면 샥스 멤버 이현(휘영)과 비슷하다. 이 친구가 곡 작업을 하는데, god에서도 내가 작곡에 욕심이 있어서 숙소에 장비도 두고 곡도 썼다. 타이틀곡까지는 아니지만 수록곡 몇 개를 썼는데, 이현이 드라마에서 작업하는 걸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데니안에게 ‘아이돌’은 무슨 의미일까. 데니안은 “god는 내 일부분을 넘어 데니안 그 자체다. 그냥 나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고 잇지만 god는 내 소속이고, 집 같은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은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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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결혼? 때 놓치니 오히려 생각 안 나”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서 연기한 ‘지학’을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민이 정말 많았다. 연예계 생활 중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생각해 새 소속사에 왔고, ‘이미테이션’을 만낫다.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미테이션’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진심으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과 달리 지학은 눌러서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했다. 이런 연기는 처음이어서 지학을 하면서 내 연기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지학을 연기하며 연기 욕심이 더 생겼다”고 덧붙였다.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찾은 데니안. 그의 인생에 있어서도 ‘연애’, ‘결혼’ 등의 터닝 포인트는 없을까.

데니안은 “안타깝다”라며 “1세대 아이돌들이 아직은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아서 내가 크게 압박감을 받지 않고 있다. 사실 너무 늦었다. 때라는 게 있는데 때가 지나가니 오히려 생각이 더 안나더라. 그래도 (박)준형이 형, (김)태우를 보며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직은 압박감은 없다. 주변 지인들도 결혼 안 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데니안은 “현재 네이버 NOW. ‘점심어택’을 하고 있고, ‘이미테이션’ 이후 올해 한 작품은 더 하고 싶다. 조율 중인데, 좋은 소식이 있으면 빨리 알려드리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데 god 콘서트도 빨리 하고 싶다”는 올해 계획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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