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IT돋보기] 장병규 의장 "미디어 확장해야…의심여지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크래프톤 IPO 간담회 열고 전략 발표…IPO 자금 70% M&A에 쓴다

아이뉴스24

장병규 의장이 26일 진행된 크래프톤 IP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변주해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이며 변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향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필두로 다채로운 미디어 확장을 통해 단순히 게임 회사로만 머물지 않겠다는 취지다.

장 의장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크래프톤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숏필름을 유튜브에서 공개한다는 생각을 하는게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자연스럽다"며 "이처럼 크래프톤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 배워야 더 크고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이른바 '펍지 유니버스'로 확장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과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으며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아디 샨카(Adi Shankar)와 손잡고 배틀그라운드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인도 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같은 신작 론칭도 예고한 상태.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경우 8개월 이상의 공백을 딛고 다시금 이전의 인기를 회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창한 대표는 "심지어 인도에는 iOS 버전을 론칭하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성적을 낸 건 배틀그라운드 IP의 강력한 팬덤을 제외하고는 해석이 불가하다"며 "배틀그라운드는 인도 시장에서 첫 국민 게임이 됐으며 인도를 시작으로 터키, 파키스탄을 거쳐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퍼져나가는 걸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간의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창한 대표는 "두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IP 브랜드 내에서 각자의 포지션에서 고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병규 의장 역시 "시장이 성장하지 않거나 변화가 없다면 카니발리제이션을 걱정하는 게 맞다"면서 "스마트폰의 성능이 지난 5년간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카니발리제이션보다 자기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얘기다.

아이뉴스24

크래프톤 IPO 간담회 현장. 좌측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CEO, 장병규 의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뿐 아니라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새'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는 등 다각도로 미디어 확장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2022에는 SF 호러 게임 '데드스페이스' 개발진이 모여 진행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이고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카우보이'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중 눈물을 마시는 새에 대해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시기여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새로운 형태의 판타지 월드로의 가치가 있다"며 "현재는 텍스트 기반인 소설을 바탕으로 한 비주얼 바이블을 작업 중이며 향후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규 의장 역시 "앞서 크래프톤은 눈물을 마시는새와 관련해 팬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그정도로 세계관이 멋지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크래프톤 내부에서도 크게 반성했고 지금은 하나의 게임이 아닌 다양한 미디어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방향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고객들이 봐도 글로벌 IP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뉴스2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메타버스·중국·투자계획' 이야기 보따리 풀어

이날 행사에는 크래프톤의 미디어 확장 전략 외에 메타버스, 중국,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제시됐다.

장병규 의장은 최근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앞서 김창한 대표가 발표할 때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용어를 썼다. 애매모호한 메타버스보다는 명확한 표현"이라며 "어느정도 생각을 갖고 방향도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명쾌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은 준비중"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계상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고객인 퍼블리셔의 위치가 중국에 있기 때문"이라며 "내용을 뜯어보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들의 우리의 매출 과반을 넘는다. 특히 뉴 스테이트가 출시되면 특정 국가의 의존도는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IPO 이후 확보된 자금 중 70%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쓰고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보에 15%를, 개발 경쟁력 확보에 15%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배동근 CFO는 "크래프톤은 이미 상장하기 2년 전부터 전 세계에 포텐셜 있는 IP 및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해오고 있다"며 "IPO 자금 중 70% 가량을 글로벌 M&A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24조4천억원 수준에 이른다. 오는 27일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마감되는 가운데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흥행했다"고 자신했다.

장병규 의장은 "상장은 기업이 자금 조달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토대이자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이해 관계를 가진 투자자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앞으로는 그런 노력을 배가해서 투자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