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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해묵은 지역주의 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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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李, 백제 발언·영남 역차별 발언·민주당 적통 발언 등 공방 거듭

'與 기반' 호남의 정치적 역린 '호남 불가론' 건드린 외통수 싸움

뉴시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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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지역주의 공방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 '불가론'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양측 모두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선 캠프는 물론 후보까지 공방전에 뛰어들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해석한다는 지적에 "상식적인 반응이 아니냐"며 "많은 정치인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떡 주고 뺨 맞은 것'이라는 이 지사 측의 주장에는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냐. 떡이었으면 떡이라고 보도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 측의 대변인 문책 요구에 대해서는 "뭘 왜곡했다는 얘기냐"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양 후보가 논쟁을 벌인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수도권과 영남을 비교한 말은 전혀 없었다. 영호남을 얘기한 것 아니겠냐"며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 '수도권 집중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도 "경선도 경쟁이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적어도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지역주의다.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지사 향해 거듭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영남 출신인 이재명 캠프는 이낙연 캠프에 지역주의 공방의 책임을 전가하며 이틀 연속 이 전 대표에게 사과와 대변인 문책을 공개 요구했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26일 논평을 내어 이낙연 캠프 측이 언론사에 따질 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낙연 캠프 대변인이 이번에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며 "지역주의 조장으로 왜곡한 것도 모자라, 모든 책임을 이재명 후보에게 돌리는 것은 논평이 아니라 또 다른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의도적 왜곡이었는지는 차마 묻지 않겠다. 실수를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임에도, 이낙연 캠프는 수많은 오보를 그대로 방치하고만 있다"며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면 됩니다.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 그리고 우리 당원들은 그런 너그러움은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제 이낙연 후보의 시간이다. 늦기 전에 당사자인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당내 경선에 지역주의를 불러들인 캠프 참모진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하루하루가 절박한 국민 앞에서 무의미한 정쟁만 일삼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오히려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서 그렇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따졌다.

양 진영의 대치는 지난 23일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다음날인 24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이라며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앞서 '영남 역차별' 발언이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공격에 직면해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던 이 지사 측은 즉시 대응했다. 이 지사 캠프 김남준 부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며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다. 이낙연 캠프는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왜곡한 '호남불가론' 논평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백제 발언 공방에는 그간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던 이 전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반격했다. 그는 지난해 7월30일 두 후보 간 대화를 상기하면서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달라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25일 새벽 게재했다. 국민에게 평가를 맡긴다면서 해당 인터뷰 기사, 전문, 녹취 파일도 첨부했다.

이재명 캠프는 25일 이른바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왜곡했다면서 이 전 대표에게 후보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관련 논평을 낸 대변인 문책도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국민과 호남 주민에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중 누가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는지 판단해달라고도 호소했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는 사과 요구도 대변인 문책 요구도 응하지 않았다. 캠프는 같은날 "과연 선의로 이 전 대표를 칭찬할 것일까. 삼척동자도 읽을 줄만 안다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백제 부분까지는 그렇다 쳐도 확정성 부분까지 가면 '선의였다, 떡이었다'는 부분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신경민 캠프 상임부위원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백제 발언은 물론 영남 역차별 발언, 민주당 적통 발언 등 지역주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낙연 대표 캠프의 '민주당 적통 공세'에 친문(親문재인)의 뿌리인 노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이 전 대표의 찬반 여부를 밝히라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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