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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백제 발언’ 질문에 “그렇게 못 알아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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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한겨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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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못 알아들으세요?”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진행자와 ‘저강도 설전’을 벌였다.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6일 이 전 대표를 향한 질문 전에 이 지사의 백제 발언 전문을 먼저 읽어줬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그런데 작년 여름에는 이낙연 후보가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어서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그렇게 판단했는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었다.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인데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가 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 관련 질문을 이어갔다.



◇ 김현정> (이재명 지사가) 이렇게 발언을 했고 그것이 조금 더 축약이 돼서 중앙일보에 실렸다, 이런 건데요.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낙연> 우선은 저뿐만이 아니라 당내에서도 여러 분, 또 당 바깥의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을 했죠. 그리고 그분들이 중앙일보를 보고 비판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왜 저만 잘못했다고 하는지를 모르겠고요. 그리고 중앙일보를 보면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나요?

◇ 김현정> ‘딱 들으면 상식적으로 이거는 지역주의 발언이다라는 느낌이 온다’ 그 말씀이세요?

◆ 이낙연> 우선 ‘백제가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 글쎄요. 저는 그게 상식적인 반응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사람이 비판했겠죠.

◇ 김현정> 그 말씀은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다는, 이런 지역을 언급한다는 자체, 자체부터가 지역주의가 묻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걸까요?

◆ 이낙연> 아니요.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서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거 시시콜콜 따지고 계속 꼬리를 물고 싸우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그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잘못된 것이니 더 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진행자는 이 지사 쪽의 반론을 소개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 김현정> 이재명 지사 측은 강하게 말을 합니다. ‘떡을 주고 뺨 맞은 격이다’ 그러니까 ‘호남 후보라 절대 안 될 거다’ 이런 의미가 아니었고 ‘이낙연 후보는 지난해 지지율이 전국 골고루 나오니까 될 거다라고 생각했었다라는 일종의 칭찬의 맥락으로 했었던 이야기라는 걸 알고 계시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 이낙연> 중앙일보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고 보도를 했었는데요.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그러니까 어떤 의미이실까요? 제가 지금 잘 못 알아들어서.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다?

◆ 이낙연> 떡이었으면 떡이라고 보도했겠죠. 그걸 저를 자꾸 싸움으로 끌어들이지 마시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떡을 주고 뺨을 맞는, 그러니까 떡을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겠느냐. 기사 어디에 떡이라는 게 쓰여 있느냐’ 그 말씀이실까요?

◆ 이낙연> 그렇게 못 알아들으세요? (웃음)

◇ 김현정> (웃음) 다들 알아들으시는데 저만 헷갈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여하튼 그 있는 그대로 들었을 때는 이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 이낙연> 아니, 요컨대 많은 정치인들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 이 말씀입니다.

이 지사의 발언 중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문제라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생각은 밝히지 않고 ‘비판받을 만한 발언이니 정치인, 기자들이 지적을 한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는 법사위원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우선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판단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또 여야간 합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선 후에 바뀐다면 그 이전에 할일을 다 처리해야겠구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진행자인 김 피디는 “제가 정말 많은 대선후보들과 인터뷰를 여러 번 하는데 이낙연 후보님이 답변이 가장 짧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아는 게 적은가 보죠”라고 답했다. 서로 웃으면서 주고받았지만 긴장감이 느껴진 대화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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