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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암군, 공영주차타워 “누구를 위해?” 대기업 편의제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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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영암군이 주민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 현재 현대삼호중공업 소유지로 기부채납 예정에 있는 부지는 조선소 근로자들의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주차장이 조성되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져 결국 대기업을 위한 행정이라는 볼멘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멀리 아파트가 보인다. /영암=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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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편의 명분으로 조성할 주차장, 접근성 떨어져…주차난 심각한 현대삼호중공업만 이득

[더팩트 l 영암=김대원 기자] 전남 영암군이 주차공간 부족과 관련해 불법주차 해소와 주민편의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북문 입구 부지에 주차타워 건립 조성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누구를 위한 주차장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북문 앞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 5944㎡에 사업비 150억 여원을 투입, 750면 규모의 공영주차타워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추가경정예산으로 실시설계용역비 3억5000만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추진하고 있는 주차장 조성부지는 현재 현대삼호중공업 소유다. 이에 따라 군은 주차장 건립에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 부지 인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근로자와 사원들의 사택으로 사용되다 최근 일반분양으로 전환된 1,245세대 아파트와 행정타운, 마트, 수영장 등이 있다. 또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현대삼호중공업 소유 삼호한마음회관이 있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주차타워가 건립 용도를 지적하고 있는 주민들은 주차장이 조성될 경우 주차로 인한 인근 도로변 차량 점거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에 대한 의견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는 무색하다"는 주장이다.

조성되는 주차장이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군 담당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겠지만 주차건물과 주차 동선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아파트 방향으로 주차장 엘리베이터 입구를 만들어 좀 더 접근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성계획에 있는 주차장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한마음회관 이용객들이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크다. 언덕 위 조성될 주차장까지는 최소한 70m 오르막 거리가 그 이유다.

한편 주민 김모씨는 "주차장부지와 근접한 현대삼호중공업 사원아파트가 일반분양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대부분 입주자들은 그 회사 조선소 근로자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며 "결국 부족한 주차장은 원인 제공을 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해야 하는데 왜 군민의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지 그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내에서는 주민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조성한다는 주차장이 대기업의 편의를 위해 세금으로 충당돼야 하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목소리와 추진 배경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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