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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리뷰] 김윤석·조인성 '모가디슈' 기다렸던 고품격 K무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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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100% 로케이션 255억원 대작 '모가디슈' 리뷰

| 1991년 소말리아 내전 중 남북 외교관 동반탈출 실화

| 류승완 감독·김윤석·조인성 첫 호흡…신파 걷어낸 시대 액션극 합격점

출연: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김소진·정만식·박경혜

감독: 류승완

장르: 액션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한줄평: 단체 금메달

팝콘지수: ●●●●◐

개봉: 7월 28일

줄거리: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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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정상적인 극장 상황이었다면 '무조건 1000만각'을 외쳤을, 성수기용 오리지널 텐트폴 영화가 올 여름 관객들과 만난다. 연출의 힘과 배우의 힘, 그리고 K무비 기술력까지 완벽히 갖춘 '모가디슈'다.

지구촌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프다. 생존 탈출기도 끝없이 재생산된다. 90년대 지구 반대편에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목숨 걸고 탈출을 감행한 외교관들이 있었다면, 딱 30년이 지난 2021년은 바이러스를 피해야 하는 생존 전쟁이 한창이다.

최적의 타이밍은 아닐지언정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 개봉 직전까지 계산기를 두드렸던 '모가디슈'도 변동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맞서기로 최종 결정했다. 남은건 관객들과의 접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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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직전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을 마치고 탈출한 것만 해도 천운이라는 반응이다. 늘어난 후반작업 시간은 더욱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한 기회가 됐다. 국내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흥행 포인트를 적정선에서 귀신같이 담아냈다.

영화계는 '모가디슈'를 위한 여름시장 준비에 한창이다. 총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는 한국상영관협회 지원책 대상작으로 선정돼 피해를 최소화 시켰고, 각 멀티플렉스는 전 특수관을 '모가디슈'에 연다.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감상하는 최적의 포맷은 IMAX와 돌비 애트모스 버전이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조심스레 안내했다. 극장에 가야 할 이유이자 명분이 될만한 '모가디슈'. 추천을 부르는 영화의 힘이 대단하다.

A+ '오감만족' 생존 탈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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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이 아니다. 오프닝부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말리아의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엄마·아빠 사진 속에서 봤을 법한 90년대 레트로 감성이 펼쳐지는 순간, 두근거리는 설렘이 피어난다. 촌스럽지 않게 표현한 그 시절의 세련미가 보는 맛을 높인다.

'모가디슈'는 대한민국이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 팀과, 이곳으로 피신한 북한 대사관 팀의 합동 탈출기를 담아냈다. 영화같은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냈다.

단순한 액션 탈출극이 아니다. 오락적 재미를 가미했지만 불과 3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 국제 정세부터 외교, 남북 관계까지 역사로 기록된 스포일러 전반을 흥미롭게 다룬다. 선진국 반열에 든 지금의 대한민국은 격세지감·감개무량이다.

전작 '군함도'로 잠시 삐끗했던 류승완 감독은 또 한번의 '역사 실화 탈출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번엔 상상보다 뚜렷한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적 스펙터클이 필요한 요소들에만 힘을 줬다. 역사는 영리하게 접근했고, 장르는 과감하게 덧칠했다.

1000만 관객이 열광한 '베테랑'의 상업적 인기 요인과 '베를린'에서 보여준 남북관계, '군함도'의 탈출극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필요에 의한 만큼만 곳곳에 담겼다. 가히 류승완 능력치 종합선물세트이자 A급 상업영화의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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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모가디슈'의 가장 큰 강점은 감정 과잉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 남북화합, 동지애 등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을 법한 설정들을 담백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심금은 건드리되 착즙시키지 않는다. 시원하게 즐기면서도 여운이 깊게 남는 이유다.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 한신성 한국대사 김윤석, 탁월한 정보력과 기획력을 갖춘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 조인성, 당당하고 담담한 애티튜드의 북한 대사 림용수 허준호, 충성심과 행동력 강한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구교환은 데칼코마니처럼 빛난다.

'모가디슈'는 생존 탈출을 이끄는 남북 주요 캐릭터를 두 명씩 배치하면서 흡사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최종 결정권자 한신성·림용수가 온화한 물 같다면, 행동대장에 가까운 강대진·태준기는 활활 타오르는 불과 같다. 어떻게 엮어놔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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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는 배우들을 캐스팅 해놨지만, 4개월간 모로코 현장에 감금 아닌 감금 돼 있어야 했던 이들은 현장에 완벽히 녹아들어 잘하는 것을 더 잘해내고야 말았다.

러닝타임내내 김윤석은 유연함을, 허준호는 강직함을 주 무기로 활용하면서 마지막에는 피부 솜털 하나까지 연기시키는 움직임으로 감탄을 터지게 만든다. 또한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을 만난 조인성은 필모그래피 최고 연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대사 부인 김명희 김소진, 서기관 공수철 정만식, 사무원 조수진 김재화, 통역관 막내 사무원 박지은 박경혜도 유쾌하다. 다만 오프닝에서 단 한줄의 대사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박경혜의 캐릭터 활용도는 꽤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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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를 높이는 소소한 재미들은 덤이다. 88 서울올림픽이 성황리에 개최된지 고작 2년. 눈에 띄는 올림픽 굿즈와 마스코트 호돌이는 현재 치러지고 있는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추억을 되살린다. 끔찍한 더위에 시달리는 캐릭터들도 여름 계절감에 안성맞춤이다.

255억원, 4개월 해외 로케이션. 무모한 도전에 쏟아부은 시간과 비용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완성시킨 프로젝트다. '모가디슈'가 보낸 소말리아 초대장. 반가운 마음으로 초청받길 희망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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