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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코로나 재확산... "백신맞고도 마스크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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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마스크 의무화' 검토... 일각선 백신 반대 시위도 열려

오마이뉴스

▲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의 CNN 인터뷰 모습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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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다급히 방역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만8791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1만 명대까지 줄였던 신규 확진자가, 백신 접종률이 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중 빠르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편인데도, 7월 25일 기준으로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전체 국민의 48.9%로 절반에 못 미친다. 특히 백신 수급이 늦어졌거나, 거부감이 강한 앨라배마나 미시시피 지역 등은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다.

파우치 "미국,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최근 미국의 신규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일부 지역의 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꼽으며 "(이런 추세면) 코로나로 하루에 4000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미국 국민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라며 "내가 정말로 보고 싶은 장면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의 지도자들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잘못된 방향(wrong direction)으로 가고 있다. 이곳엔 두 종류의 미국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이 나라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맞다. 나도 그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일부 사람은 '부스터 샷'(3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독일 "하루 확진자 10만 명 될 수도"... 긴장하는 유럽

독일도 신규 확진자 급증에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매주 60%씩 늘고 있으며, 이대로 간다면 9월 말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백신을 맞으면 중증 코로나를 겪을 위험이 90% 줄어들고, 미접종자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라며 "미접종자는 진단검사를 통과해도 바이러스의 잔존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식당,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에 입장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6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으며, 49%가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를 빨리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브라운 실장은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세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여러 나라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을 통해 자국민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1일부터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으며, 이탈리아도 백신 접종 혹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증명하는 '그린 패스'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정부의 백신 접종 독려에 대해 항의·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주말 11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과 충돌했고, 호주에서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 시위대를 향해서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시위는 오히려 (코로나) 봉쇄를 강화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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