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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파우치 “美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델타 변이發 ‘두 개의 미국’ 공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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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CNN 인터뷰서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유행”

NYT “백신 접종 횟수, 최고치比 83% 급감”…30개州 완전 접종률 50% 미달

신규 확진자 수, 한 달간 300% 이상 증가…일간 최고치 11만명도 돌파

보건 전문가, 마스크 의무 재부과 지지…부스터 샷 필요성도 제기

헤럴드경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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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에서 미(未)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보건 전문가가 우려했던 대로 백신 접종률 차이에 따라 확진자 수도 크게 차이 나는 ‘두 개의 미국’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며 “미국민의 50%가 아직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동시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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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사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며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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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지난 23일 기준 일간 평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등을 인용한 백신 접종 현황 사이트를 통해 23일 기준 백신 접종 횟수는 약 53만7000건으로 4월 13일 최고치(338만건)와 비교해 84% 급감했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곳은 미국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30개 주에 이른다.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23일 기준 일주일 평균 신규 감염자는 4만9300여명으로 한 달 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는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879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4일(3697명)과 비교하면 약 20일 만에 약 32배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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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존스홉킨스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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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률이 높은 남부 주들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두 개의 미국’ 현상도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는 델타 변이가 계속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 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백신은 코로나 감염과 입원을 피할 강력한 기회를 준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 감염이 나타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각 주 지방정부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 재부과에 대해서도 보건 전문가는 옹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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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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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로스앤젤레스와 세인트루이스 등의 마스크 착용 명령을 지지한다면서 “지방 정부는 현장 상황에 맞는 규칙을 도입할 재량권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이식 환자, 암 화학요법, 자가면역질환, 면역 억제 요법을 받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부스터 샷(3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미 보건 당국이 부스터 샷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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