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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 신규 확진자 5만여명…델타보다 ‘이것’이 진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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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만1200건…한달새 4배

델타 변이 강력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접종률 감소

집단면역 형성 실패로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백신 접종 거부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일일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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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짧은 휴지기 이후에 다시 유행병 확산의 기로에 서게됐다며,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백신 거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2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1209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2주 전에 비해서는 172% 증가한 수치이며 한달전의 4배로 뛰었다.

NYT는 “돌파 감염은 예상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지만, 백신은 중병과 사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절반 가량이 여전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전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지만 백신을 거부하는 비율은 러시아 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다고 NYT는 덧붙였다.

성인의 30% 정도가 단 한번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특히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백신 접종률이 더 낮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같은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대유행”이라며 “미국민의 50%가 아직 완전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CNN은 “올해 봄과 대비해 백신 접종률이 급락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23일 기준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는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NYT는 델타 변이가 높은 전염력으로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마와 람다 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더 극악한 위세를 떨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자들이 늘어날수록 집단 면역이 형성돼 전염병 확산의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재확산을 유발하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 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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