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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공간으로” “바닷가 새 건물을'... 美플로리다 붕괴 현장 두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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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참혹한 피해를 남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붕괴 아파트 현장의 향후 용도를 두고 최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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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7명, 실종자 1명이라는 참혹한 피해를 남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붕괴 아파트 현장의 향후 용도를 두고 최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파트 붕괴 현장은 지난달 24일 사고 발생 이후 한 달여 만에 수색작업을 끝냈다.

26일 CNN 등에 따르면 희생자 가족 일부는 사고 부지에 추모 장소를 마련하길 원하고, 또 다른 일부는 새 건물을 다시 지어 들어가 살기를 원하고 있어 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사고 부지를 추모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틴 랭스필드는 “땅을 팔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땅은 매각돼야 하고 우리는 보상받아야 한다”며 “단지 부지를 정부기관이 매입해 희생자의 존엄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아파트는 짓지 말자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사고로 누이를 잃었다.

사고로 남편이 숨진 소리야 코언 또한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신 부지 전체가 희생자 추도 장소로 남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언은 “배우자, 부모, 조부모가 희생된 곳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그런 모독은 상상할 수 없다. 이미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더는 고통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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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희생자 추모하는 주민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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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붕괴 아파트 부지에 새 건물을 짓고 다시 들어가 살기를 원하는 이들도 한치 물러서지 않는다. 이미 붕괴 아파트 일부 소유주들은 최근 법원에 새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을 한 상태다.

특히 CNN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해변가에 위치해 있고 야자나무들이 주변 거리에 있어 지역 내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주 측은 “공공부지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관여하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프사이드 시장 찰스 버켓은 “일부는 추모 장소를 원하고 일부 소유주는 다시 부지에서 살길 원한다”며 “양측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버켓 시장은 해당 부지에 “새 건물과 추모 장소를 함께 짓는 것이 하나의 타협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애미데이드 순회법원 판사 마이클 핸즈먼은 해당 붕괴 사고 관련 법률 및 재정 문제를 감독하고, 희생자 보상을 위한 해당 부지의 가치 조사를 위해 마이클 골드버그 변호사를 재산 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앞서 핸즈먼 판사는 최고 1억 1000만 달러(약 1260억원)의 토지 매각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매각 대금이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버켓 시장은 골드버그 변호사가 아파트 소유주 다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결정을 내릴 판사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핸즈먼 판사는 1년 이내에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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