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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카오뱅크 공모주 사지 마세요" 청약 당일에도 여의도 견제구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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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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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이용자만 1300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이 26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의 견제구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청약에 응해선 안된다는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공모주 청약 당일 칼 뽑은 BNK 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주식 파세요"

26일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당일, 매도 리포트를 발행하고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설정했다. BNK투자증권이 설정한 목표주가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의 약 절반수준이다. 큰 폭의 하락을 점친 것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기관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 3만9000원을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5조원이다. BNK투자증권이 설정한 목표주가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의 약 절반수준이다.

이에 대해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선정 시 참조된 비교기업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플랫폼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며,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으로 비교할 가치도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는 국내 상장은행 최고 수준인 PBR 2.0배를 부여해야하며 리스크 통제가 가능한 신용평가시스템 검증도 필요하다"며 "높은 대출성장과 큰 폭의 마진확보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DB금융투자 또한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당분간 1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높은 성장률을 이용해 미래 실적을 당겨서 밸류에이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어렵게 얘기했지만 쉽게 말하면, 돈 벌기 쉽지 않은 카카오뱅크가 20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지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라며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려워 보이며, 은행업의 특성 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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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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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플랫폼'을 알아? 판교 테크노밸리의 자신감

이처럼 여의도 금융가가 카카오뱅크를 대놓고 저격하는 근거는 바로 숫자에 있다. 이에 대해 판교 테크노밸리에선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구태 시선"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지표면에선 4대 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월간 1300만명의 이용자가 카카오뱅크를 쓰고 있는데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 이용자의 금융 관련 빅데이터 또한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대출 상담을 위해 수시간 기다려온 과거를 밀어내고 언택트 금융회사로서의 메리트를 확실히 뽐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점포를 운영하지 않음으로서 절감되는 비용을 ATM 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해외송금수수료 인하 등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적극적으로 활용, 자체개발 인증시스템, AI 기반의 자동저축(저금통), FDS 고도화 등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을 개발자로 꾸린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기존 모바일 핵심 유저층인 2030세대를 넘어 4050세대까지 기존 금융앱 대신 카카오뱅크를 선호하고 있는 것 또한 카카오뱅크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5월까지 4050의 카카오뱅크 이용률(모바일 인덱스 기준)은 전체 이용자 중 31%에 불과했으나, 올해 1~5월의 경우 50%까지 치솟았다. 특히 40대가 전체의 23%에 달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한 모습이다. 'MZ'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의 중심축인 40대까지 카카오뱅크로 옮겨온 것.

실제 이같은 여의도 공세에도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기관 수요예측에는 무려 2500조원이 넘는 목돈이 몰렸다. 이는 지난 4월 상장한 SKIET의 2417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금액이다. 압도적인 수요예측 탓에 공모주 청약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일 진행한 IPO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주 사업은 크게 두 파트로, 뱅킹과 플랫폼으로 나눠진다"며 "은행 서비스 외 플랫폼이 지니는 가치가 중요하며 앞으로도 '모바일 온리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신주발행물량은 6545만주다. 증자전 발행주식총수(4억965만237주)와 합치면 상장주식수는 4억7510만주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코스피 상장일은 8월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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