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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소상인 성장=네이버 성장"…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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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 성장이 곧 네이버 성장…'중소상인 모시기' 박차

'빠른 배송' 장착하고 이커머스 시장 1위 굳히기 돌입

뉴스1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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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수수료 제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소상인 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 제로수수료' 정책을 확대 개편해 주문관리수수료(결제수수료) 뿐만 아니라 매출연동수수료(검색광고비)까지 '0%'를 선언한 것.

업계는 네이버가 중소상인 유치 확대로 쿠팡을 비롯한 경쟁업체와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공지사항을 통해 내달 19일부터 새로운 '스타트 제로수수료' 정책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스타트 제로수수료 정책은 네이버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중소상인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수수료는 크게 '주문관리수수료'와 '매출연동수수료'로 구분된다. 주문관리수수료는 '결제 수수료'로, 요율은 2~3.3% 수준이다. 매출연동수수료는 네이버쇼핑에 노출된 상품이 판매됐을 경우 발생하는 '검색광고비'로, 요율은 2%다.

그간 네이버는 창업 초기 사업자의 정착을 돕기 위해 최대 12개월간 월결제 금액 500만원까지 주문관리수수료 0%를 적용해왔다. 이를 확대해 '매출연동수수료'까지 0%를 적용하기로 선언한 것. 순결제 금액 한도는 없으며, 지원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단, 프로그램의 취지가 중소상인의 정착 지원인 만큼 국세청 가맹점 등급이 '영세'(매출 3억이하) 또는 '중소1'(매출 3억~5억이하)에 해당하는 사업 초기 중소상공인만 신청할 수 있다.

◇ 네이버 수수료제로, 왜?…"중소상인 성장=네이버 성장"

네이버가 중소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중소상인의 성장이 곧 네이버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2021년 2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Δ서치플랫폼 8260억원 Δ커머스 3653억원 Δ핀테크 2326억원 Δ콘텐츠 1448억원 Δ클라우드 949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신사업 4개 분야의 합이 처음으로 매출의 50%를 넘었다.

특히 커머스 분야는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상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2.6% 증가한 3653억원을 달성했고, 핀테크 분야도 외부 제휴처 확대 및 기존 제휴몰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한 232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신사업은 네이버의 '커머스'와 '핀테크'가 견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커머스와 핀테크 매출은 네이버쇼핑 안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상인들의 매출의 일정 부분인 판매수수료, 광고 및 결제 수수료로 이루어져 있다"며 "중소상인의 성장은 곧 네이버의 성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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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스토어 대출 상품 신설…'중소상인 모시기' 박차

네이버는 수수료 감면 뿐만 아니라 대출 상품까지 내놓으며 중소상인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네이버파이낸셜은 우리은행과 은행권 최초로 온라인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출시한 대출에 이은 두 번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이다.

네이버 측은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어지는 신용대출 라인업을 통해 사업자들을 위한 '대출 사다리'를 마련했다"며 "오프라인 사업자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자 대출을 46만여 명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출한도는 최대 4000만원이며 Δ만기일시상환 Δ분할상환 Δ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대출 상품을 통해 네이버의 신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유치하고, 기존 사업자들이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락인효과'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이커머스 시장 1위 굳히기 돌입

업계는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로 이커머스 1위 사업자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KTB투자증권이 발표한 이커머스 업체별 거래액에 따르면 네이버가 27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쿠팡이 22조원,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네이버는 핵심 경쟁자 쿠팡의 핵심 강점인 '빠른 배송'을 장착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자들을 제대로 따돌릴 준비에 나섰다.

지난 21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전국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기존 곤지암·용인·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는 것. 풀필먼트는 판매자를 대신해 전문업체가 상품 포장 및 배송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한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상품은 당일배송과 새벽배송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2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스마트스토어의 고른 성장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냈다"며 "향후 (4분기) 이마트 장보기 등이 오픈하면 네이버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지배력은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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