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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넉달 만에 머리맞댄 美中…셔먼·왕이 고위급 대화, 북핵 논의 관심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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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주목…“소통 채널 유지하고 갈등 관리하는 의미”

헤럴드경제

웬디 셔먼(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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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무역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홍콩 국가보안법, 대만 양안문제, 정보통신기술(ICT), 보안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4개월만에 고위급 대화를 가진다.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에 도착했다.

미 국무부 2인자인 셔먼 부장관은 26일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외교부의 대미 업무 담당 차관급인 셰펑(謝鋒) 부부장과 공식 회담도 한다.

그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중국을 찾은 가장 고위급 미 정부 관리다.

미중 양국의 대면 고위급 대화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2+2 고위급 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이다.

두 나라는 그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서 신장(新疆)·홍콩·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부딪혀왔다.

이 때문에 양국이 이번 대화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현안을 놓고 또 다시 이견을 노출하며 재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국은 이번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이 지난 16일 홍콩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당국자 7명을 제재하자 중국은 23일 반(反)외국제재법을 처음으로 동원해 대미 보복 제재에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평등하게 대하도록 중국이 가르쳐야 한다면서 “중국은 자국이 우월하다고 뽐내는 나라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고위급 대화는 양국이 극단적 충돌을 피하도록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미중 외교 고위 당국자 회담에 큰 기대를 걸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고 이번 (가을)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열릴 수 있는 조 바이든-시진핑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닦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은 극심하고 지속적인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있어 가드레일과 한계선이 있다는 걸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선 북핵 문제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셔먼 부장관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북한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룬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3일 방한 중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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