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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파운드리 시장 판도 바꾸려는 인텔···삼성도 물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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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오늘 기술 설명회 열고 중장기 사업 발표

글로벌 3~4위 위탁생산 기업 인수 발언 주목

업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촉각

복귀땐 구체적 계획·과감한 투자 결정 가능성

세계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일찌감치 삼성전자와 인텔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어떻게 몸집을 불릴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공정,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한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기술설명회를 통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와 관련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난 15일 인텔이 약 300억 달러(약 34조5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3~4위 기업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직후 열리는 기술설명회기 때문이다.

앞서 인텔은 이번 보도가 나오기 이전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하는 데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이뤄진다면 파운드리 업계 자체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보니 인텔의 이러한 행보에 지원사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19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의 인수합병 대상이라는 보도는 추측”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애리조나에 대규모 투자를 앞둔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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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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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파운드리 분야에서 지속해서 이슈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혹은 가석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약 20조원을 투입해 추가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텍사스주 테일러, 뉴욕·애리조나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나아갈 방향 설정 등 총수급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수 복귀가 이뤄질 경우 보다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16년 이후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기록이 없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복귀 이후 ‘빅딜’ 소식을 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총액이 209조16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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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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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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