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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볼트, 배터리 리콜만 세번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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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명시 않고 “부품 준비되면 통보”

충전률 하향 등 조치에도 또 화재

배터리 아닌 조립과정 하자 지적나와


한겨레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한국지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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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가 또다시 리콜(결함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연이은 리콜에 전기차 이용자들의 우려도 크다. 이번 리콜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했다.

리콜 왜 또 하나요?


미국 지엠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다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17∼2019년 생산한 볼트 전기차 약 6만9천대 중 배터리 결함이 있는 일부 차량이다. 문제가 있는 배터리를 무상 교환해주겠다는 거다. 국내에선 제조일이 2016년 11월9일에서 2019년 6월10일 사이인 볼트 전기차 9477대 중 일부가 리콜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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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볼트 전기차 리콜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 지엠은 지난해 11월 중순 첫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미국 현지에서 볼트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한 게 계기였다. 지엠의 한국 법인인 한국지엠도 같은 달 26일부터 리콜을 시작했다.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며 충전율을 임시로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다.

올해 4월 말엔 리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기 전 운전자가 이를 알 수 있는 새 진단 프로그램을 차에 설치하고, 검진 결과 이상이 있는 배터리는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 차량도 지난달 4일부터 무상 리콜에 들어갔다.

문제는 두 차례 리콜을 모두 마친 볼트 전기차에서 다시 불이 났다는 점이다. 미 지엠과 배터리 제조사인 엘지(LG) 쪽 기술자들은 최근 자체 조사에서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의 문제로 배터리 셀에서 2가지 드문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게 화재의 주요 원인”이라고 확인했다. 기존 리콜 대상 중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차량을 다시 리콜해 배터리 모듈을 무상으로 바꿔주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리콜 대상인 볼트 전기차 6만9천여대는 엘지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결함이라고요?


다만 이번 리콜은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조립 과정의 하자 때문이라고 배터리 제조사 쪽은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셀’이라는 배터리 단품을 모아서 ‘모듈’을 만들고, 이 모듈 여러 개를 다시 커다랗고 납작한 ‘팩’ 형태로 만들어 차량 바닥에 설치한다. 볼트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엘지전자가 모듈로 묶은 후 제너럴모터스에 납품했다. 이 모듈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간 접촉을 막는 분리막 결함 등이 생겨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여러 회사가 같이 만드는 구조가 특별한 건 아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엘지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팩 제조 법인인 ‘에이치엘(HL)그린파워’를 함께 설립해 최근까지 공동 경영해 왔다. 배터리 결함이 생기면 회사별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리콜로 인한 배터리 교체 비용도 엘지전자와 엘지에너지솔루션, 지엠이 분담할 가능성이 크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배터리 모듈 사업을 에너지솔루션에 모두 넘기며 현재는 손을 뗀 상태다.

리콜 안내 언제 하나요?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리콜 대상과 시기다. 한국지엠은 현재 인터넷 누리집에 미국 본사의 리콜 발표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재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배터리 교환 대상과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교체 부품이 준비되는 즉시 소비자에게 순서대로 리콜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있으나 배터리 수급 문제 등으로 실제 리콜 조치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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