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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반의반 토막인데 또 연장이라니…” 자영업자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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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충격

2인 초과 모임 금제 제한 뒤…

자영업자 야간매출 2019년 견줘

서울 -31%, 경기-34% 인천-26%

“임대인, 자영업자, 국가, 지자체 등 고통 분담해야”


한겨레

25일 낮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식당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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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경기가 조금 나아져 임대료만 겨우 낼 정도였는데, 이번 달은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이 반토막이 났어요.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이젠 장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곱창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윤아무개(57)씨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사람 다 줄이고 가족 1명이랑만 일해서 지난달 가게 임대료만 겨우 맞췄는데 이제 어떡해야 하느냐”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 23일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처를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저녁 6시 이후 2인 초과 모임 금지 등이 시행된 7월12일 이후 서울과 수도권 자영업자들의 매출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4단계 조처로 매출이 다시 “반토막이 났다”며 “기약 없는 거리두기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25일 한국신용데이터가 80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뒤인 7월2주(12~18일) 서울 자영업자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견줬을 때 21% 감소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14%, 13% 줄었다.

특히 2인 초과 모임이 금지된 저녁 6시 이후 매출 타격이 크다. 7월2주 서울 자영업자들의 저녁 6시 이후 평균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1주(5~11일) 야간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에 견줘 84%(-16%) 수준이었는데 2인 초과 모임 제한으로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7월2주 경기와 인천 자영업자의 야간 평균 매출 역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3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구별로 야간매출을 보면 직장인이 많은 중구(-54%), 종로구(-53%)의 자영업자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반 토막이 났고 식당·술집 등이 많은 마포구(-52%)도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2인 초과 모임 제한 충격이 실제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전국 자영업자의 야간매출을 보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신용데이터 통계를 보면 고깃집의 경우 6월5주(6월28일~7월4일) 야간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매출의 83%였지만 7월1주 78%, 7월2주 62%로 감소한다. 호프집도 87%→79%→62%로 감소세를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노래방, 피시(PC)방, 유흥업종 등이 속한 업종군은 7월 초까지만 해도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6% 수준을 유지했지만 7월2주 매출은 2019년 대비 5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사람들이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동네 슈퍼마켓의 7월2주 야간매출은 2019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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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밤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차량시위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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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주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조아무개(46)씨는 “6월 하루 매출이 50만원 정도였는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2주간 하루 매출이 20~30만원 수준이다”며 “여름방학 기간이 홍대 거리의 대목인데 지금은 낮밤 모두 한산하다. 거리두기가 연장됐단 소식을 들으니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 것 같아 괴롭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15개 테이블을 두고 만두전문점을 운영하는 ㄱ씨는 “지금은 점심 장사가 전부”라며 표정을 찌푸렸다. “코로나 전에 하루 평균 매출이 200만원이었는데 코로나 뒤로 100만원으로 줄었고, 4단계 시행 이후엔 하루 평균 50만원이 전부에요. 2~3단계 때 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4단계 하면서 거기서 또 반토막 났다고 생각하면 돼요.”

일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요리주점에서 일하는 윤아무개(24)씨는 “저녁 6시 이후 2인 제한으로 술집은 영업하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해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왜 이렇게 영업만 제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배아무개(43)씨는 “이 더위에 샤워실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면 회원들이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는데도 확진자가 늘어나니 방역도 안 되고 장사도 안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좀 더 세심하게 방역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 발표에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기약 없는 거리두기, 자영업자 생존대책은 어디에?’라는 입장문을 내고 실효성 있는 생존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어렵사리 마련한 손실보상 입법에 따라 7월7일부터 입은 영업 손실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함에도, 아직까지 손실보상의 내용과 규모를 결정하기 위한 손실보상 심의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았다”며 “자영업자 손실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는 이번 거리두기 연장발표는 한계상황의 자영업자들에게 또 한번의 좌절과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임대료·대출금 연체 등으로 폐업도 하지 못하는 극한의 자영업자를 위하여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임대인, 자영업자, 국가, 지자체 등 전체 사회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생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자영업자·중소상인에게 가장 큰 부담과 고통이 되는 임대료 등 고정비 지원이나 이를 위한 긴급대출 등의 방안 등 정부와 국회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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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낮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식당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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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장예지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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