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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화려한 攻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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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커 九단 / 黑 김명훈 八단

조선일보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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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보>(77~89)=백이 △로 젖혀온 장면. 응수가 까다롭다. 대마를 때려잡는 살육전보다 이런 곳의 공방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더 많다. 흑의 일감(一感)은 참고 1도 1의 2단젖힘이지만 8까지 우변서 백이 활개를 치면 흑의 실패다. 참고 2도 1은 6 이후 A의 단점이 남아 공격이 쉽지 않다.

흑 77로 맞끊은 수가 호착. 참고 3도 백 1로 잡으면 2, 4에 두겠다는 뜻. 이 그림은 흑의 외곽은 정비되고, 우변 백은 미생이다. 78도 멋진 행마였다. 이후 참고 4도는 5로 보강해도 6 때 B의 약점 때문에 7이 불가피해 흑이 얻은 게 없다. 따라서 79도 최선이었다.

81까지 쌍방 고수다운 화려한 공방이 끝났다. 이 결과는 우변을 사수한 흑의 성공이어서 전체 형세도 약간씩 기울기 시작했다. 85 때 백 86도 고심의 일착. 백 ‘가’면 흑 87, 백 ‘나’, 흑 ‘다’로 좌변에 흑집이 붙는다. 그걸 피해 86으로 응수를 물은 건데 흑은 87로 가차 없이 끊어갔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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