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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린 없어서 난린데…여긴 왜 이러나" 美 유럽 백신접종 거부 확산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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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백신접종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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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백신 물량이 없어서 난리지만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국가들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백신 접종 거부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접종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은 모두 1억 6160만 명으로 전체 미국인의 48.7%다. CNN에 따르면 이는 보건 당국자들이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는 백신 접종률 70∼85%에 턱없이 모자라는 낮은 수치다.

미국은 백신 접종 부진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는 허위정보를 꼽기도 한다. 백신 속에 칩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이다.

누가 믿을까 싶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NS에서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SNS)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16일 비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3일 AP에 보도된 30대 코로나 사망자인 스티븐 하먼이다. 34세의 하먼은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후로도 백신에 대한 비난을 이어왔다.

CNN은 하먼이 다니던 교회를 통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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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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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선 간호사도 거부


유럽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 같은 정부의 백신 의무접종안이 사회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차별을 조장하며,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호사 마르틴 마틴씨 역시 건강상 이유로 정부의 백신 접종 권고를 거부한다. 마틴씨는 "국가는 제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있지만, 백신은 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국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직하게 되면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요양원 근로자 절반가량이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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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군경 관계자들이 이날 공항에 도착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직계약 물량을 수송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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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 백신 의무화 반대 청원·멕시코선 괴담도


또한 영국은 10월부터 요양원 종사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청원에 9만3000명이 서명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도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를 밝히자 수천 명이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백신접종 반대 시위대를 설득하느라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멕시코에서는 한 원주민 마을에 퍼진 "백신 맞으면 2년 뒤 죽는다"는 '백신 괴담'이 퍼져 백신 접종 거부자가 늘어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 원주민 마을은 백신에 대한 괴담이 떠돌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비율은 30%가 넘지만 원주민 마을의 접종률은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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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그리스인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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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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