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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싱하이밍 中대사 "尹 '사드 반박'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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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 여승배 차관보와의 면담 내용 밝혀

정부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수용불가' 의사 밝힌 셈

"中국가이익과 양국관계 수호에 대한 입장 밝힌 것은 당연하다"

이데일리

여승배(오른쪽) 외교부 차관보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주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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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발언을 반박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대선개입 논란과 관련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25일 주한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20일 싱 대사와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당시 싱 대사는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한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대표로서 중국의 국가이익과 양국관계 수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평적 대중관계’를 주문하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날(16일) 싱 대사는 기고에서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이같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선 개입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자 외교부는 싱 대사의 기고문이 실린 당인 “외국 공관이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 6월 부임한 여 차관보 역시 상견례차 외교부 청사를 찾은 싱 대사에게 이같은 입장을 재차 전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싱 대사의 발언은 앞으로도 사드와 같이 중국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싱 대사가 ‘외교관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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