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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돌아온 맏형’ 김정환, 3회 연속 올림픽 메달…한국 펜싱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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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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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의 ‘맏형’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썼다.

김정환(38)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11로 무찌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3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에 다시 동메달을 추가했다.

세계랭킹 15위 김정환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리(세계랭킹 11위)에 12-6까지 앞서다가 12-15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후 바자제를 만났다. 김정환은 마지막 경기서 공격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이 꺾이고, 상대의 검에 보호 장비가 없는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온몸이 만신창이였지만, 끝까지 검을 내질렀다. 그는 “남들은 한 개의 메달을 받기도 어려운데 난 3개나 얻었다. 올림픽은 내게 행운의 무대”라고 했다.

그는 3년 전 ‘피스트(펜싱 경기장)’를 떠났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 경기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복귀했다.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충족하고도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다. 부상 치료와 학업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로 결심한 데는 지난해 9월 결혼한 아내의 응원이 영향을 미쳤다. 김정환은 “자료화면으로만 제 경기를 본 아내가 저를 ‘왕년의 선수’ 정도로 알더라. 장인어른도 ‘무리하지 말고 다치지만 말라’고 하셨는데, 한물간 선수로 생각하시나 해서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대해 “아시아 경기가 내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두 번째 은퇴는 혼자 선택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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