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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7만전자의 굴욕…삼성 빠진 반도체 ETF 수익률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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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만 쏙 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선전자 주가는 여전히 8만원 아래에서 지지부진하지만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외 반도체 ETF 수익률이 최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특징적인 부분은 모두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2위(우선주 포함)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반도체 ETF 중 가장 대표적인 코덱스(KODEX) 반도체와 타이거(TIGER) 반도체에도 삼성전자는 빠져 있다. 두 ETF는 모두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한다. KRX 반도체지수는 산업분류상 '반도체·반도체 장비'에 속하는 기업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반도체 장비'에 속하지 않고 '하드웨어 및 정보기술(IT) 장비'에 속하기 때문에 KRX 반도체지수에서 제외된다. 삼성전자는 'KRX IT·하드웨어지수'를 추종하는 KODEX IT ETF에서 담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 이상 빠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있는데다 최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 가격이 꿈틀대면서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 수익률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KODEX 반도체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수익률 4.11%, 연초 이후 수익률 14.94%를 기록 중이다. TIGER 반도체도 최근 한 달 4.14%, 연초 이후 15.44%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시야를 미국으로 넓히면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국내 반도체 ETF 수익률보다 떨어지는 2.53%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77%에 이른다.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연초 이후 31%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SOXX와 SOXL은 모두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높은데 연초 130달러에서 출발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180~200달러대로 오르며 ETF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ASML과 전 세계 2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주가가 올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ETF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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