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김홍빈 도운 러 산악인의 분노 "김대장 구조 무시한 사람만 15명"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구조나선 라조 "목숨 경시한 미천한 인간들" 질타

파키스탄·중국 정부 헬기 띄워 수색 본격화

헤럴드경제

김홍빈 대장을 가장 먼저 도우러 나선 러시아 구조대의 비탈리 라조(왼쪽)가 김홍빈 대장과 함께 찍은 사진. 촬영 10분 뒤 김 대장은 절벽 밑으로 추락했다. 라조는 "김 대장 구조를 무시한 산악인이 15명 이상"이라며 "직접 돕지 못하더라도 사고 상황을 알렸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가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중국과 파키스탄의 헬기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5일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브로드피크(해발 8047m)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이날 13시45분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소속 헬기 두 대가 이륙했다. 해당 기체는 베이스캠프에서 구조대원들을 태우고 사고 지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대책위는 밝혔다.

파키스탄군 구조 헬기가 투입된 것은 김 대장이 실종된 19일 이후 처음이다.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 소속 산악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추락했다. 사진은 베이스캠프에서 포즈를 취한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측은 한국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군 헬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간 사고 지점 인근 기상 여건 악화로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현재 파키스탄군은 K2(8611m) 남동쪽 9㎞ 지점 중국 영토 내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한 상태다. 이번 수색은 위성전화 신호 포착 지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장 구조와 관련해 중국 당국도 이미 현지 수색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22일경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했으며 선발대가 전날 오전 수색에 착수했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한편 김 대장을 가장 먼저 구조하기 위해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의 비탈리 라조(48·러시아)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돕지 않은 일부 산악인들의 이기심을 질타했다.

그는 24일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SNS에서는 당신들이 8000m 고봉을 등정한 용감한 사람으로 보일 테지만 나는 그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한 미천한 인간이라 말하고 싶다"며 김 대장의 실종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일부 산악인들을 비판했다.

그는 "15명 이상의 사람이 김 대장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어두웠다지만 김 대장의 랜턴 불빛을 보지 못했을 리 없다"며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었다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조는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기면서 구조 현장에서 김 대장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대장의 모습은 해발 7900m 지점에서 9시간 넘게 고립돼 있었지만 건강한 상태로 보인다.

김 대장은 앞서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 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che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